성큼 다가온 '레디 플레이어 원'…'온택트의 미래' 맛보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4 14:22:47
  • -
  • +
  • 인쇄
'월드 IT쇼 2021' 현장 가봤더니…
메타버스, AI, 데이터 등 미래기술 향연
▲SK텔레콤이 전시한 도로 위를 이동하는 코딩로봇 알버트AI(좌)와 360도 회전하는 5G 메타버스 시네마

3차원(3D) 가상세계로 들어가 레이싱을 하고, 적들과 싸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보여주는 미래다. 영화 속 암울한 미래 사회에서 사람들의 유일한 낙인 가상현실 '오아시스'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역량을 집중해 개발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앞날을 보여줬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21일~2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CT 전시회 '월드IT쇼(WIS) 2021'에서도 최고 스타는 '메타버스'였다. SK텔레콤이 전시한 '5G 메타버스 시네마'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무색하게 체험을 원하는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체험까지 오랜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좌석에 앉아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자 코엑스 전시관은 사라지고 주변이 해저로 바뀌었다. 산호나 해파리, 물고기 등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실감났다. 줄거리는 체험자가 물고기가 돼 어항에서 바다로 도망치는 내용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3D 가상세계와 흔들리는 좌석 등으로 실제 상황처럼 느껴졌다. 1시간 넘게 대기한 것이 아깝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의 핵심은 코로나19로 확 당겨진 '언택트' 또는 '온택트 사회'를 위한 IT 기술들이다. 메타버스 역시 궁극적으로는 가상 세계에서 사회·경제 활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온택트'의 총아라고 할 수 있다.

온택트 라이프를 실현하는 기술들은 전시관 입장부터 느낄 수 있었다. QR코드를 활용한 비대면 출입자 정보 등록, 마스크 착용 확인 및 체온 측정 키오스크, 통과형 클린 소독기 등 방역관리를 돕는 설비가 완비돼 있다. 그런데 KT의 전시관에 입장하려 하니 다시 한번 스마트폰을 이용해 방문 등록을 해야 했다. 이는 KT가 생활밀착형 방역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방역 존'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문자나 전화로 간편하게 방문 등록을 끝내는 서비스다.

▲'월드IT쇼 2021' 전시장 입구

KT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영어 앞글자를 딴 'ABC 기술'을 기반으로 바뀌는 일상을 선보이는데 주력했다. AI호텔, AI건강정보 측정 솔루션, 스마트 건물관리 서비스, 재난안전 통신망 등 해당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전시했다.

AI, 로봇, 메타버스 등 미래 사회를 위한 많은 기술들이 잘 활용되기 위한 핵심은 '데이터'다. 필요한 데이터를 많이 수집하고, 이를 빠르게 분석하고 처리, 그리고 활용을 잘 하는 능력이 기업의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 역시 데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것이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사피온 개발에 성공해 현재 상용화도 가능하지만 더 고도화할 때까지 상용화를 늦추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사피온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엔비디아의 GPU와 데이터 처리 속도를 비교하는 화면을 보여줬다. 비교 결과 사피온이 더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전력 소모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소상공인의 상권분석을 돕는 툴, 마케팅 관리 솔루션 '마케팅코치' 등 비즈니스 도우미 솔루션과 인프라 자동화 플랫폼 '플라잉큐브' 등 B2B 솔루션을 선보였다. 주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해 주고 이를 사업에 활용하는 서비스들이다.

정부나 중소기업들도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내놓은 '환경빅데이터플랫폼'은 여러 환경 데이터 센터를 연동해 사용자의 수요에 따라 유의미한 데이터로 가공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환경빅데이터플랫폼의 '산책하기 좋은 날' 기능은 기상, 환경측정, 미세먼지, 인구 등 각종 데이터를 관리하는 관계부처들의 데이터센터를 연동해 당일 날씨와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공원과 음식점을 추천한다.

워드바이스는 이미 출시돼 있던 영문 교정 서비스 '에세이리뷰'에서 축적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AI 서비스를 론칭했다. 에세이리뷰는 대학 교수 포함 오랜 경력을 갖춘 각 분야의 원어민 에디터들과 함께 4만3000개의 영문 문건을 교정했다. 이번에 출시한 AI 서비스는 기존 데이터베이스에서 약 2억개 단어를 학습했다. AI 서비스는 논문 양식, 문맥 등을 고려해 적절한 어휘까지 선택하며, 기존 서비스 대비 약 80%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