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나 행사에서 흔히 날리는 풍선이 야생동물과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숨은 오염원'이라는 지적이다.
우리가 하늘로 무심코 날리는 풍선은 단순한 일회용 장식품을 넘어 해양과 육상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지적했다. 풍선은 대부분 일회용 플라스틱인데다, 분해되지 않고 최소 수년간 환경에 남아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헬륨을 채운 풍선은 공중으로 날아가기 쉽다. 날려 보낸 풍선은 사라지지 않고 다시 지상으로 떨어진다. 헬륨 풍선은 최대 10㎞ 상공까지 올라간 뒤 기류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있다. 발생 지역과 관계없이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는 이동성 쓰레기인 것이다. 2012년에는 영국 더비에서 날린 풍선이 1만6000㎞ 떨어진 호주 시드니에서 발견된 사례가 보고됐으며 2025년 영국 해변의 약 40%에서 풍선 쓰레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환경에 방치된 풍선 잔해를 동물이 먹을 경우 소화기관 폐색, 질식, 생태계 교란 등 다양한 피해를 유발한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연구팀은 바다새가 삼킨 플라스틱 가운데 풍선의 치사율이 가장 높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풍선 조각이 먹이처럼 보이지만 소화되지 않아 장을 막고 결국 굶어 죽게 만드는 구조다. 농가에서도 가축이 풍선을 먹거나 흡입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반려동물이 질식사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풍선 업계에서는 천연고무(라텍스) 풍선이 100% 생분해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0년 연구에 따르면 천연고무 풍선조차 산업용 퇴비 환경에서 16주 이상 방치해도 전혀 썩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풍선에 천연고무를 사용하더라도 제조 과정에서 가소제, 염료, 방염제, 보존제 등 다양한 화학물질이 첨가돼 천연제품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풍선의 환경파괴 문제가 부각되면서 영국 지방자치단체 약 100여곳에서 풍선 날리기를 금지했다. 미국·호주 일부 지역과 덴마크·핀란드 등에서도 규제가 시행 중이다.
업계 내부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한 풍선 판매업자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장례식 풍선 200개 주문을 거부하며 "풍선은 하늘이 아니라 결국 땅으로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 판매업자는 대안으로 비눗방울, 리본·깃발 장식, 나무 심기 등 환경 영향을 줄이는 방식을 제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환경단체들은 "풍선 날리기는 자연에 '보이지 않는 덫'을 던지는 것과 같다"며 "불필요한 일회용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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