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깔린 '태양열 전지판'...유럽의 친환경 도로들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3 07: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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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 프랑스, 스페인에 '친환경 도로'
범용화되려면 몇가지 기술난제 극복해야
▲네덜란드 도로에 설치된 태양열 전지판 'Watt way' (사진=wattway 홈페이지)

도로 전체를 태양열 발전소로 쓰는 나라가 있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최초로 태양열 포장도로를 깔았다. 바르셀로나 글로리스 지역에 위치한 작은 공원에 설치된 50제곱미터의 태양열 전지판은 연간 7560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태양열 발전소는 농지와 삼림 지대에 건설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발전소 건설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도 있다. 스페인도 종전에는 주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농장지대에 주로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번 도심 속 태양열 전지판을 시작으로 도로 위 발전소가 확대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태양열 도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솔라로드'(Solar Road)다. 2014년에 설치된 솔라로드는 콘크리트 모듈 안쪽에 실리콘 전지를 배치한 방식이다. 약 70m 정도 되는 솔라로드는 그 자체로 거대한 태양열 전지판이다. 솔라로드를 통해 생산된 전력은 지역 공공 조명에 사용되고 있다.

세계 최초의 태양열 자동차 도로는 프랑스에 있다. 2016년 프랑스 노르망디에는 약 1km정도 길이의 태양열 전지판이 설치됐다. '와트웨이'(Watt Way)로 불리는 이 도로는 설치 당시 매일 790kW 수준의 전력을 생산해 마을의 가로등, 신호등과 같은 공용 전력을 모두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도로 표면을 태양열 발전소로 사용하는 사례가 없다. 그러나 충청남도 아산시에는 자전거도로의 지붕을 태양열 발전소로 활용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1만8540개가 설치된 지붕은 연간 8066MW의 전기를 생산한다.

아직까지 도로 전체를 태양열 발전소로 만드는 것이 범용화되기까지는 몇 가지 어려움은 존재한다. 한 태양열 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태양열 패널을 도로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도로나 주차장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내구성이 필요하며 태양 빛을 투과시킬 수 있는 투명한 재질도 필수요소"라고 설명했다.

비싼 가격도 문제다. 네덜란드의 솔라로드 70m를 설치하는데 370만달러(43억3000만원)가 들었다. 아산시의 태양광 패널 지붕도 설치비용 180억이 들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태양광 도로 설치 계획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도로정책과 관계자는 "태양광 도로의 해외 사례는 몇 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효율성 등을 보았을 때 국내 도입은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며 아직까지 국내 적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도로 공간을 활용한 태양광 에너지 생산은 다른 발전소들과 비교해 장점이 많다"며 "앞으로 꾸준한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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