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코로나로 망가진 스페인 경제 구원투수되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5 18: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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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코로나 후 첫 국빈방문...양국 전략제휴 강화
스페인 기업 총수 총출동한 경제행사도 초청돼


우리나라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스페인 경제의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5~17일 2박3일 일정으로 스페인을 국빈방문하면서 양국의 전략제휴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건설과 디지털, 친환경, 문화 등의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방문은 펠리페 6세 국왕의 초청에 의해 성사됐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지난 2019년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2020년 문 대통령이 답방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되면서 올해 다시 추진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은 스페인의 첫 대면외교 국가가 됐다.

이번 국빈방문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 스페인 의전서열 1~3위가 문 대통령을 맞이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15일 레티시아 왕비가 직접 주관한 '화이트타이'(White tie·최고의 격식을 갖춘 형태의 복장) 환영만찬에 초대된다.

환영만찬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상원의장 마리아 필라르 요프 쿠엔카와 하원의장 메리첼 바텟 라마냐가 스페인 왕실 공훈메달을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마드리드시청사 시벨레스궁전에서 호세 루이스 알메이다 시장으로부터 '황금열쇠'를 받기로 돼 있다.

이처럼 스페인의 각별한 환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수교 70주년을 맞은 한국과 스페인 양국은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경제·보건·문화·과학 등 전분야에서 전략제휴를 강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한국과 제휴를 통해 중남미 국가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중국을 견제할 계획이다. 양국은 한국의 제품 경쟁력과 스페인의 중남미 영업망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은 해외건설 수주 2위 국가인만큼, 양국의 전략제휴로 중남미에서 국내 에너지·건설 기업들의 사업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페인은 제조업 분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페인은 세계적인 관광대국으로 관광과 연계된 서비스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산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스페인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카탈루냐의 주도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자동차 공장을 운영중인 일본 닛산이 공장 폐쇄를 선언했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주 정부의 요청에 따라 공장폐쇄를 1년 연기한 상황이지만, 직접고용 인원 3000명과 간접고용 인원 2만명에 대한 고용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이 닛산 공장을 '배터리 허브'로 전환하는 사업을 검토중이다.

여러모로 한국의 도움이 절실한 스페인은 16일 열리는 스페인 최대 경제행사인 '서클 데코노미아'(Cercle D'economia) 개막식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번 서클 데코노미아는 '위대한 재건'을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경제를 재건하는 밑그림을 짜는 자리다.

문 대통령을 서클 데코노미아에 초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개 국빈방문은 수도 마드리드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카탈루냐 분리독립 움직임이 거센 상황이어서, 자칫 스페인의 정치적 불안상황이 국빈에게 드러날 수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바르셀로나 행사에 문 대통령을 초청한 것이다.

이번 서클 데코노미아에는 세계 최대 패션그룹 인디텍스의 파블로 이슬라 최고경영자(CEO), 스페인 최대은행 방코산탄데르를 이끄는 아나 보틴 회장 등 스페인 기업 총수만 35명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디지털, 친환경, 관광 분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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