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대명사 '암모니아' 기후위기 해결사로 주목받는 이유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9 13:22:06
  • -
  • +
  • 인쇄
수소 저장 효율 높고, 연소시 탄소 발생하지 않아
발전용·선박 등 연료용으로 개발 활발
▲암모니아(NH3) 분자 모형

'암모니아'. 질소와 수소의 화합물로 고약한 냄새로 인해 사람들이 기피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이 암모니아는 인류를 굶주림에서 구해낸 물질이기도 하다. 식물이 자라는데 필수요소인 질소가 부족한 토양에 질소를 공급해주는 비료의 주성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암모니아가 최근에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물질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암모니아가 그린수소 도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비료에서는 암모니아의 성분 중 질소에 주목했다면, 에너지원으로 암모니아는 포함하고 있는 수소가 중요하다.

암모니아는 수소에 비해 단위 부피당 1.7배의 수소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수소 운반체'로 꼽히고 있다. 또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저온에서만 액화되는 수소와 달리 상온에서도 액화가 가능해 액화 처리와 유지 비용도 적게 든다. 물을 전기분해해 얻은 그린수소를 다시 질소와 융합시켜 암모니아로 만들고, 이를 필요한 상황에서 질소를 떼어내 수소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서는 암모니아가 무탄소 연료이면서 수소 저장 운반 수단으로서 탄소중립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무탄소 신전원 연료로 암모니아를 제시했다. 지난달 탄소중립위원회에 2050년 국내 전력의 10.6~11.6%를 무탄소 신전원으로 공급하는 내용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검토안을 제출했는데, 그 연료로 수소와 암모니아를 선택한 것이다. 수소와 암모니아는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일본도 지난해 말 발표한 탄소중립 전략에서 2050년 전력 수요의 10%를 수소와 암모니아 발전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 발전용 석탄 20%를 암모니아로 대체하는 단기 목표도 제시했다.

발전연료뿐만 아니라 대형 선박 연료로 암모니아를 활용하기 위한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3~4년 후 적용을 목표로 암모니아를 연료로 한 선박을 개발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터빈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암모니아 생산과 공급을, 포스코와 RIST는 암모니아 개질기를 개발하고, 두산중공업은 암모니아 개질 후 생성된 개질 가스를 연소하는 연소기와 수소터빈 개발을 맡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비롯한 연구기관과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 암모니아 협의체'에도 참여키로 했다. 그린 암모니아 생산에서 운송, 추출, 활용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기술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려는 것이다. 협의체는 구체적 협력 분야로 저가 그린 암모니아 생산, 그린 암모니아를 통한 수소 공급, 터빈·보일러·선박 연료 활용 등을 내걸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해수부,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 2배로 늘린다

해양수산부가 오는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어업 규제를 절반으로 줄인다.13일 해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빙그레, 영업용 냉동 탑차 전기차로 전환한다

빙그레가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영업용 냉동 탑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에 전환되는 차량은 빙그레의 영업소에서 빙과 제품

셀트리온, ESG 경영활동 일환으로 야생조류 보호활동 전개

셀트리온은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녹색연합과 공동으로 야생조류 보호 ESG 활동을 전개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행사

[알림] 돌아온 트럼프와 美 에너지정책 전망...25일 'ESG포럼' 개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미국의 에너지 정책기조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는 미국의 변화에 영향을 받

울산시, 내년부터 공공 현수막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울산시가 2025년 1월부터 시청의 전 부서와 출자·출연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행정용과 행사·축제 홍보용 현수막(현수기)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

SK '이사회 2.0' 도입...최태원 "AI시대 기회포착 '운영개선' 필수"

SK그룹이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 도입을 통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고도화한다.11일 SK

기후/환경

+

11월인데 아직도 여름...中 광저우, 30년만에 '가장 긴 여름'

중국 광저우의 기온이 11월 중순에 접어들었는데도 여전히 여름 기온에 머무르고 있다. 여름과 가을을 구분짓는 기준치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르포] "폭염에 잣 수확량 95% 줄었다"...가평 잣 농가들 '한숨'

경기도 가평군 축령로에 있는 한 잣 공장. 수확철 막바지여서 잣 탈각기는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탈각기를 바라보는 농부의 표정은 썩 밝지 않다.

[COP] "기후재원 연간 1조달러 필요"...선진국 서로 눈치만

기후위기로 피해를 입고 있는 빈곤국들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기후재원이 2030년까지 매년 1조달러(약 1402조8000억원)라는 진단이 나왔다.아제르바이잔

임차인도 영농형 태양광 사업 가능...'농지법' 개정안 발의

농작물을 경작하면서 태양광 발전을 하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확대를 지원하는 '농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개정안은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에 태양

스페인 하늘에 '구멍'...역대급 폭우 2주만에 또 폭우

넉달치 비가 하루에 내리면서 역대급 피해를 입었던 스페인에서 또다시 폭우가 내려 동부와 남부 학교가 폐쇄되고 주민들이 대피했다.13일(현지시간)

[COP] 프랑스까지 불참...기후위기 공동대응 균열?

프랑스가 아제르바이잔과의 갈등으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기후위기 공동대응이라는 국제적 공감대가 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