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기본주택'...이재명 "임기중 100만호 공급하겠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3 18:46:01
  • -
  • +
  • 인쇄
기본주택 포함 250만호 공급해 시장안정
부동산 투기 근절 위해 국토보유세 도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는 3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기본주택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임기내 기본주택 100만호를 포함해 총 250만호의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3차 정책공약 발표에서 "투기로 인한 불로소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부동산 투기를 혁파하고 '기본주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들어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과 관련 "대통령의 지시가 이행될 수 있도록 완결한 정책을 만들어 강력하게 집행해야 하는 것이 총리와 부처의 책임"이라며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원인을 "대통령의 실패가 아니라 관료의 실패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관료의 실패를 극복하려면 우선 정책 신뢰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동산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오히려 집값이 오르는 것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고위 당국자들이 부동산을 가진 직접직인 이해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이 땅값을 내리겠다고 발표하면 국민들은 본격적으로 땅값이 오를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고, 망설이던 사람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격이 오르는 악순환이 생겨난다는 것.

이에 이 후보는 △부동산백지신탁제 △비필수부동산 소유자 고위직 임용 및 승진 제한 △공직자 부동산 취득심사제 △부동산 감독원 설치 등 강력한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해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공정한 부동산 시장 질서 확립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가격안정화를 위해 임기내 기본주택 100만호를 포함해 총 250만호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주택은 기본소득, 기본금융과 함께 경제적 기본권 보장을 통한 양극화 완화를 노리는 이 후보의 핵심정책 가운데 하나다. 좁은 면적, 나쁜 위치, 열악한 주거조건으로 기피 대상이 되고 있는 기존 장기공공임대주택을 보완해 중산층 포함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역세권 등 좋은 위치, 저렴한 임대료와 30년 이상 거주기간 등을 보장한다.

일례로 4인가구가 30평형대 역세권 주택에서 산다고 가정한다면 매매가는 10억원, 전세가는 7억원 정도다. 이자율을 3% 적용하면 월세는 180만원이다. 기본주택 월세는 건설원가에 관리비를 더하는 수준으로 책정하기 때문에 월 60만원 수준에서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다.

이 후보는 기본주택의 재원마련 방안으로 기본주택을 담보로 공·사채나 펀드, 자산유동화증권 등의 시중 투자자금 활용을 제시했다. 또 공공재개발이나 재정비사업을 통해 용적률을 올려주는 혜택의 일부를 기본주택으로 환수하는 등 행정력을 동원해 민간·공공주택과 신규주택 일부를 기본주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주택관리 전담기관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주택을 건립해 보유하면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회계상으로 부채비율(자산 중 부채 비중)도 증가하게 된다"면서 "그러면 LH가 공공주택 대신 분양주택을 늘릴 수밖에 없지만, 별도 기관에게 자산과 부채를 모두 넘기면 LH의 부채비율이 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궁극적으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0.17%에 불과한 실효보유세를 1% 선까지 점차 늘려가야 한다"며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도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국토보유세를 걷어 지방과 지역의 소상공인 매출지원, 경제활성화를 위해 세수전액을 지역화폐 기본소득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또 "토지분 종합부동산세나 재산세는 국토보유세와 이중과세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