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어머니단체도 나섰다..."화석연료 지원자금 중단하라"

나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8 17:38:49
  • -
  • +
  • 인쇄
자녀들 건강, 화석연료 자금조달 중단에 달려있다
석탄·석유·가스...매년 약 870만건 조기사망 유발


전세계 어머니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의 알록 샤르마(Alok Sharma) 회장을 만나 화석연료 지원자금 중단을 요구했다. 자녀들의 건강이 화석연료에 대한 조치에 달려있다는 취지다.

대기오염으로 건강문제를 겪고 있는 자녀들을 가진 어머니들로 구성된 이 대표단은 런던에서 대기오염에 의한 천식으로 9살짜리 딸을 잃은 로사문드 아두-키시-데브라(Rosamund Adoo-Kissi-Debrah)가 이끌고 있다. 데브라는 샤르마에게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책임자인 마리아 네이라(Maria Neira) 박사와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나이지리아의 어머니들과 힘을 합쳤다. 

대표단이 샤르마 회장에게 전달한 편지에는 "화석연료는 이미 지구의 기온을 섭씨 1.5도 이상 높이고 아이들의 공기를 지속적으로 오염시킬 수 있는 양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세계 지도자들이 국제에너지기구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지난 5월 국제에너지기구는 석유·가스 탐사나 석탄화력 발전소에 대한 신규개발을 없애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WHO의 책임자 마리아 네이라 박사는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한 대기오염이 우리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며 "우리 단체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석연료의 시대를 마감할 때 우리와 함께 하거나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인도의 대기오염과 싸우는 엄마들의 모임(Warrior Moms)의 바브린 칸다아리(Bhavreen Khandhari)는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공기를 가진 곳 중 하나인 델리에 살고 있다. 그는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 그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 10대 때부터 흡연자의 폐를 가지게 된다"며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편지를 전달한 후 글래스고 중심부에서 시가행진도 했다. 아이들도 부모, 친구, 선생님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해 세계 지도자들에게 환경오염을 막고 기온상승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을 촉구했다.

전세계 어머니 대표단은 44개국의 500개에 달하는 부모단체를 대표한 역사상 가장 큰 부모단체다. 현재 전세계 어린이들의 90% 이상은 화석연료 연소로 인해 유독 공기를 마시고 있다. 또한 석탄, 석유, 가스는 매년 약 870만건의 조기사망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사망건수의 5분의 1에 달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경기도, 업사이클 참여기업 모집...최대 1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2025년 경기도 업사이클 기업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공모는 △집중육성 과제(최대

올해 신규 사외이사 평균연령 60.3세...女비중 첫 30% 돌파

올해 국내 100대 상장기업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이 교수 출신이고, 평균연령은 60.3세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재선임 비중은 54%로 높아지

아워홈 사고직원 결국 사망...중대재해법 처벌수위 촉각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아워홈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직원이 9일 끝내 사망했다.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

LG '올레드TV' 탄소·플라스틱 줄이고 자원효율 높였다

LG전자 올레드 TV가 해외 유력 인증기관들로부터 탄소 배출 저감, 지속가능한 자원 효율성 등 환경 관련 인증을 잇따라 획득했다.LG전자는 최근 프리미

국내 中企 ESG 경영수준 2년새 대폭 '개선'...비결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성적이 대기오염물질, 온실가스 등 환경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중소&m

SK C&C, AI DX로 사고 줄이고 환경오염 막는다

SK C&C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안전·보건·환경(SHE) 서비스를 통해 제조현장 안전수준을 한층 강

기후/환경

+

산불지역 '산사태' 위험성 2시간전 파악하는 예측기술 개발

산불지역이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여부를 2시간 30분 이전에 파악할 수 있는 예측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10일 한국지질자원연구

기후솔루션 "NDC 수립시 지방정부도 참여시켜야"

우리나라가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 참여가 사실상 배제돼 있어 기후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10일

'차기 정부가 해야 할 기후정책 30가지'...기후싱크탱크 제안서 발간

차기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생태국가 원리를 헌법에 반영하고, 기후시민의회 제도화를 통한 민주적 기후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것과 아울러 기후경

'대기의 강' 2023년 튀르키예 지진 피해 키웠다

엄청난 양의 비를 몰고 오는 '대기의 강' 현상이 재작년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8일(현지시간) 톨가 괴륌(Tolga Görü

美주택보험료 8% 이상 오른다...잦은 재난과 관세 여파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후재난이 잇따라 발생하는 데다, 올초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폭탄으로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

문닫고 '향초' 피우면...'미세먼지' 실내농도 1.5배 증가

실내에서 향초를 피울 때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고스란히 흡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9일 세명대 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