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사용금지' 국제협약 이뤄질까?...전세계 소비자 75% '찬성'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2 13:56:33
  • -
  • +
  • 인쇄
입소스, 28개국 2만명 대상 여론조사 실시
UN "환경총회서 국제조약 청사진 마련할것"


전세계 소비자 4명 중 3명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여론조사·마케팅 리서치업체 입소스(Ipsos)가 이달 28일부터 3일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100여개가 넘는 유엔회원국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인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UNEA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사업계획 및 예산, 주요 환경 쟁점을 논의하는 최고위급 환경회담이다. 이번 UNEA의 주요 쟁점은 '플라스틱 오염문제'다. 참석한 회원국들은 폭넓은 협의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조약을 타결하고, 추후 세부적인 사항을 조정해 최종안을 확정할 수 있도록 정부간협상위원회(INC)를 구성할 계획이다.

유엔(UN)에 따르면 향후 20년내 플라스틱 생산량이 2배 높아지면서 원료가 되는 화석연료 채굴로 인해 기후위기가 앞당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이같은 플라스틱 증산 추세를 막지 못할 경우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이 4배 이상 증가해 그린란드 면적의 2.5배 수준에 달하고, 산호초나 맹그로브 등 해양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생물종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으면서 전체적인 생태계가 붕괴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UN은 플라스틱 오염문제를 주된 쟁점으로 다루는 이번 UNEA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 이래 가장 중요한 환경 협약이 될 것이라며 플라스틱 오염문제 해결에 대응하는 최초의 국제협약의 청사진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했다.

입소스의 이번 조사결과는 UN의 이같은 환경보호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입소스가 전세계 28개국 2만여명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물어본 결과, 플라스틱 사용금지에 찬성하는 응답자 비율이 2019년보다 4%포인트 오른 75%에 달했다. 또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2019년보다 7%포인트 오른 82%였다.

응답자의 90%가 플라스틱 오염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약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85%가 플라스틱 제조업자 및 판매업자가 플라스틱 제품 감축 및 재활용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답했다. 플라스틱 사용금지에 대한 찬성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들은 콜롬비아, 멕시코, 인도 순으로 주로 플라스틱 오염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들이었다.

그러나 석유·화학업계가 UNEA를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이고 있어, 이번 협약의 방향이 플라스틱 폐기물 수집 및 재활용 강화에서 그칠지 혹은 더 급진적으로 플라스틱 제품 생산 자체를 줄이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지는 미지수다. 협약이 마무리되는 데까지 최소 2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사무총장은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플라스틱 오염을 제거할 책임과 기회는 이제 각국 정부가 도입할 국제 플라스틱 조약에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 70년' 나눔과 봉사 실천..."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나눔상생을 실천하고 있다.20일 삼

네이버, 2024년 재생에너지 사용 통해 온실가스 9144톤 감축

네이버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3만925톤(tCO2eq)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가 9144톤에 달했다.네이버는 20일 발간한 '2024 통합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5.3%...상장사 이사회는 '거수기'로 전락?

사외이사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5.3%에 달하는 등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이사회 기능과 감사 독립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기원의 ESG인사이드] 보여주기식 'ESG공시' 벗어나려면?

ESG 공시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정보가 자본과 규제의 흐름을 결정짓는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공시 역량을 평가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기후/환경

+

비 오면 벽체 내려앉아...세계문화유산 무령왕릉 5호분 보존처리 시급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주 무령왕릉 5호분이 장마철 등 강우량이 많은 시기에 토양에 수분이 증가하면서 벽체

지구 기온 4℃ 오르면...2100년 식량 생산량 절반으로 '뚝'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식량 생산량이 절반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솔로몬 샹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

항공권에 '비행세' 부과하면...기후기금 167조원 확보 가능

항공권에 '비행세'를 부과하면 기후피해 회복기금으로 연간 1060억유로, 우리돈 167조2000억원 이상을 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9일(현지시간)

올해도 미국은 '열돔'에 갇혔다...다음주까지 폭염 시달려

올해도 미국의 폭염은 더 뜨겁고 길어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주말 중서부에서 동부 연안에 이르는 지역에 열돔 현

환경공익사업 지원금을 로비에 활용?...EU, NGO 자금조사 착수

환경 등 공익사업을 수행하라고 지급된 유럽연합(EU)의 보조금이 NGO들의 정치적 로비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EU가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

퍼붓다 그쳤다 반복...수도권 '국지성 폭우'로 피해 속출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 강한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는 반복하는 국지성 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인천 전역과 경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