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신안해상풍력단지 재검토"…재생에너지 '빨간불'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9 17:55:40
  • -
  • +
  • 인쇄
전남도 "중요한 사업" 건의에도 경제성 이유로 재검토
현재 재생에너지 설비 3분의1 규모 사업, 중단될까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3분의 1 수준 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신안 해상풍력단지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추진한 신안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비 규모에 비해 경제성이 낮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능인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인수위는 에너지믹스의 기조 변화에 맞춰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속도와 수위를 조절하는 등 신중하게 재검토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신안 해상풍력단지는 임자도 해상 일대에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만단다는 계획이다. 1GW가 원자력발전소 1기 수준임을 감안할 때, 원전 8개 규모의 발전 설비인 셈이다. 전력통계에 따르면 2월말 기준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26.3GW다. 신안 해상풍력단지가 완공될 경우 현재의 3분의 1 규모에 해당하는 재생에너지 설비가 추가되는 것이다.

하지만 차기 정부를 준비하는 인수위에서 이 사업의 경제성을 토대로 재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이 지속될 지 여부가 불확실해진 것이다.

문제는 한국의 탄소중립에 가장 큰 걸림돌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부족이다. 국제에너지연구기관 엠버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태양광·풍력 발전량은 삼성전자가 한해 사용하는 전력 소비량에도 못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신안 해상풍력단지 사업이 중단될 경우 기업들의 RE100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차기 정부의 에너지믹스에는 원전을 '그린 택소노미'에 포함한다. 하지만 EU 등 해외에서 한국의 원전을 자신들의 '그린 택소노미'로 인정할 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재 에너지믹스만 보면 원전 폐기물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이다. '그린 에너지'가 아닌 에너지로 생산한 제품에 대해서는 탄소국경세 등이 크게 부과될 것이고, 이는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신안 해상풍력단지 사업은 450개 기업 유치 및 육성, 양질의 일자리 12만개 창출 등으로 지역 사회에서도 기대가 큰 사업이다. 전남도는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가 방문한 지난 16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중요성을 적극 설명하고, 국정과제에 '해상풍력 인허가 통합기구 설립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의 반영을 건의했지만 인수위 입장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