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재활용 소재 비중 20%…2025년 플라스틱 포장재 퇴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0 15:41:46
  • -
  • +
  • 인쇄
오는 22일 지구의날 맞아 '환경경과보고서' 발간
로봇으로 희토류 45%·주석 30%·코발트 13% 재활용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소재복원연구소(Material Recovery Lab)에서 가동중인 산업용 전자기기 파쇄기 '태즈'(Taz)


애플 제품의 재활용 소재 비중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19일(현지시간) 공개한 '환경경과보고서'(Environmental Progress Report)에서 이같이 밝히고,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를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3 일반·프로 기종의 메인로직보드(MLB) 도금과 전·후면 카메라 와이어에 사용량 추적이 가능한 '인증된 재활용 금'을 사용했다. 또 재활용 텅스텐·희토류·코발트 사용량도 전년보다 2배 늘렸다. 제품에 쓰인 알루미늄의 59%가 재활용 소재였고, 제품 외장에 사용된 알루미늄은 100%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전체 소재 비중으로 보면 20%가 재활용된 것으로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다.

희토류는 45%가 재활용되고 있고, 아이폰 배터리 소재로 사용되는 코발트의 13%가 재활용 소재다. 주석은 전체 비중으로는 30%가 재활용되고 있고, 신형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맥의 MLB 납땜은 100%가 재활용 주석 소재로 이뤄진다.

보고서는 애플이 이같은 성과를 낸 배경에 자체 제작한 재활용 로봇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산업용 전자기기 파쇄기 '태즈'(Taz)는 음향기기 모듈에서 자석과 희토류를 선별해 수거한다. 재활용 로봇 '데이지'(Daisy)는 아이폰 23종을 분해하고 텅스텐, 코발트 등 주요 소재를 회수한다. 폐기된 아이폰 1톤이 분해될 때마다 2000톤의 암석 채굴로 확보할 수 있는 금과 구리를 획득할 수 있다. 특히 재활용을 통해 얻는 금의 양은 채광에 비해 80배 더 많다.

지난 2021년 애플 제품 포장재에 플라스틱 비중은 4%에 불과했다. 애플은 2015년부터 포장재에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을 75% 줄였으며, 2025년까지 플라스틱을 완전히 퇴출시킬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해 33%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온실가스 순배출량은 2250만톤 규모로 그대로 유지시키고 있다. 다만 총배출량은 소폭 증가해 전년대비 60만톤 늘어난 2320만톤을 기록했다. 애플은 2018년부터 100% 재생가능 에너지로 당사 사무실, 매장 및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해온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오는 22일 소셜서비스(SNS) 스냅챗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아이폰13'에 숨겨진 친환경 혁신과 재활용 로봇 '데이지'에 대한 정보를 증강현실(AR)로 확인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 소비자들이 애플 페이로 애플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1달러가 세계자연기금(World Wildlife Fund·WWF)에 후원된다. 향후 애플은 플랫폼 전반에 걸쳐 제품 사용자에게 자연과 기후변화에 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환경보호 커뮤니티를 후원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리사 잭슨 애플 환경 정책·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고 언젠가는 자원을 전혀 채굴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며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이 청정 전력을 점차 활용하고 애플은 타 기업에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경기도, 업사이클 참여기업 모집...최대 1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2025년 경기도 업사이클 기업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공모는 △집중육성 과제(최대

올해 신규 사외이사 평균연령 60.3세...女비중 첫 30% 돌파

올해 국내 100대 상장기업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이 교수 출신이고, 평균연령은 60.3세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재선임 비중은 54%로 높아지

아워홈 사고직원 결국 사망...중대재해법 처벌수위 촉각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아워홈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직원이 9일 끝내 사망했다.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

LG '올레드TV' 탄소·플라스틱 줄이고 자원효율 높였다

LG전자 올레드 TV가 해외 유력 인증기관들로부터 탄소 배출 저감, 지속가능한 자원 효율성 등 환경 관련 인증을 잇따라 획득했다.LG전자는 최근 프리미

국내 中企 ESG 경영수준 2년새 대폭 '개선'...비결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성적이 대기오염물질, 온실가스 등 환경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중소&m

SK C&C, AI DX로 사고 줄이고 환경오염 막는다

SK C&C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안전·보건·환경(SHE) 서비스를 통해 제조현장 안전수준을 한층 강

기후/환경

+

기후파괴 앞장선 美...산업시설 탄소배출량 의무보고 폐지

"기후위기는 가짜"라며 반(反)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산업시설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를 폐지했다. 중국 다음으로

산불지역 '산사태' 위험성 2시간전 파악하는 예측기술 개발

산불지역이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여부를 2시간 30분 이전에 파악할 수 있는 예측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10일 한국지질자원연구

기후솔루션 "NDC 수립시 지방정부도 참여시켜야"

우리나라가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 참여가 사실상 배제돼 있어 기후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10일

'차기 정부가 해야 할 기후정책 30가지'...기후싱크탱크 제안서 발간

차기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생태국가 원리를 헌법에 반영하고, 기후시민의회 제도화를 통한 민주적 기후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것과 아울러 기후경

'대기의 강' 2023년 튀르키예 지진 피해 키웠다

엄청난 양의 비를 몰고 오는 '대기의 강' 현상이 재작년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8일(현지시간) 톨가 괴륌(Tolga Görü

美주택보험료 8% 이상 오른다...잦은 재난과 관세 여파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후재난이 잇따라 발생하는 데다, 올초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폭탄으로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