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UN, 난개발로 신음하는 '메콩강' 종합관리 나선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4 10:00:03
  • -
  • +
  • 인쇄
과기부 韓-UNDP 협력사업 운영위 개최
메콩강 유역 4개국 기후대응역량 강화


우리나라가 유엔(UN)과 손잡고 동남아시아의 메콩강 관리사업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오전 화상회의를 통해 유엔개발계획(UNDP), 메콩강위원회, 메콩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과학기술혁신 분야 '한-UNDP 3단계 협력사업' 제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메콩강은 티베트 고원에서 인도차이나 반도를 지나 남중국해까지 길게 뻗은 강이다. 길이는 4350km, 유역면적은 80만㎢로 중국,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 6개국에 걸쳐 흐르는 인근 주민 7000만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거대한 자연의 보고다.

하지만 최근 기후위기와 전력발전을 위한 댐 건설 등 난개발로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발생하고 있고, 어업·농작물 손실로 주민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일례로 캄보디아 보건부는 메콩강 댐 건설로 인해 어류 이동경로가 차단되면서 어업이 큰 타격을 입었고, 이 때문에 5살 미만 어린이의 37%가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사국들은 이같은 물-에너지-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발전 경험이 있는 한국에게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9월 '한-UNDP 3단계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25년까지 사업기획 및 400만달러(약 50억6848만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사업 기획단계부터 메콩강위원회 및 메콩연구소 등 현지 협의체와 긴밀히 협의하고, 조만간 메콩강 일대 기술수요 발굴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물 자원관리 및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춰 수자원 의존적인 메콩강 유역지역의 자생력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메콩강 유역 4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상호학습으로 개발협력 효과를 높이는 기회요인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과학기술·ICT를 활용한 시범사업으로 현지실증 및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토대도 마련될 전망이다. 과기부는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인도 등 신남방국가들과의 관계를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신남방정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2020년 기준 한·아세안 교역량은 1440억달러(약 181조7928억원)로 한국의 전체 교역 중 15%를 차지하는 2대 교역 파트너다. 동남아시아는 평균연령 30세, 20억명의 젊고 역동적인 성장지역으로 주 소비층인 중산층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30년 세계 중산층 소비의 59%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기정통부 김성규 국제협력관은 "이번 사업이 물-에너지-식량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메콩강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한 모범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과기부는 한-UNDP 협력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한국의 과학기술정책 경험을 적극 공유하고, 우수한 기술을 지역 실정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