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은 역대 가장 기온이 높았다. 강수량은 역대 6번째로 낮았다. 특히 5월은 역대 가장 비가 적게 내렸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3월~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2℃로 평년 11.9℃보다 1.3℃ 높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금까지 봄철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8년으로, 평균 13.2℃였다. 그 다음으로 2016년 13.0℃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맑은 날이 많고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기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3월과 4월 기온은 평년보다 각각 1.6℃, 1.7℃ 높았다. 특히 3월 11~13일, 4월 10~12일 사이는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 남동쪽에서 느리게 이동하면서 3일 연속 일평균 기온이 봄철 역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강수량은 크게 줄었다. 올 봄철 전국 강수량은 154.9㎜로 평년 222.1~268.4㎜보다 적었다. 봄철 기준으로 관측이후 6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5월 강수량은 5.8㎜에 그쳐 역대 가장 낮았다. 5월의 강수일수(3.3일)와 상대습도(57%) 역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같은 봄철 고온과 가뭄은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기후라는 분석이다. 현재 전세계 곳곳에서 폭염과 가뭄,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한 기후재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은 폭염과 홍수로 피해를 입고 있고, 모잠비크와 필리핀, 마다가스카르, 캐나다 등은 폭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상고온이나 이상저온, 폭설 등도 올들어 유난히 잦았다. 남극은 관측이래 3월 최고기온(보스토크 기지 -17.7℃, 콘코르디아연구소 -11.5℃)을 기록했고, 인도와 스페인, 미국 등도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반대로 카자흐스탄은 폭설과 이상한파로, 미국 콜로라도주도 폭설로 피해를 입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봄철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고온현상이 나타났고, 특히 5월은 강수량이 역대 가장 적어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할 때"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영향과 원인을 분석해 기상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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