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강해지는 '오존의 습격'…30년새 농도 3배 짙어졌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7 16:08:22
  • -
  • +
  • 인쇄
국내 오존주의보 발령일 15년새 3.5배
▲ 오존주의보 발령을 알리는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기후변화로 대기중 오존 농도가 31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짙어졌다. 향후에도 오존 농도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공개한 '기후변화와 오존' 관련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오존 농도는 1989년 0.011ppm에서 2020년 0.030ppm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오존주의보 발령일도 늘었다. 해마다 첫 발령일은 앞당겨졌고, 마지막 발령일은 늦춰지는 추세다. 연간 오존주의보 발령일은 2005년 19일(발령횟수 84회)에서 2021년 67일(발령횟수 400회)로 늘었다. 오존주의보는 1시간 평균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발효된다. 0.30ppm 이상이면 경보, 0.50ppm 이상이면 중대경보가 발령된다.

또 2000년대에는 첫 오존주의보가 주로 5월에 발령됐지만 2020년과 2021년엔 4월25일과 20일이 첫 발령일이었고 올해는 그보다 빠른 4월18일(전남 여수)이었다.

환경과학원은 2050년대 동아시아 지역 오존 농도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국내, 특히 서울이나 인천 등은 농도가 계속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대 국내 오존 농도는 현재보다 -2.0~+0.9ppb 수준의 변화폭을 보일 전망이다.(1ppb는 1/1000ppm) 서울의 경우 +5.9ppb, 인천의 경우 2.3ppb로 농도 상승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과학원은 Δ정부·지자체 중심으로 기업과 국민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한 통합관리 체계 구축 Δ과학적 기반 연구를 통한 정책수립 지원 Δ국제 공동연구를 통한 국제협력 강화 등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을 동시에 관리하는 정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존은 자극성과 산화력이 강하므로 인체의 눈과 목을 자극하고, 감각기, 호흡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신체 활동이 활발한 어린이는 고농도
오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노약자나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더 큰 보건상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오존 농도가 10 ppb 증가할 때, 사망률이 전체연령에서 0.9%, 65세 이상의 고령자의 경우 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존 농도 10ppb 증가 시 일별 사망자 수가 0.37∼2.03% 증가하며, 천식 입원 위험은 3.00∼6.07%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오존은 인체 영향 뿐만 아니라 농작물 등 생태계 환경에도 수확량이 감소하거나 잎이나 열매가 마르는 등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식물의 경우 공기구멍이 열리는 아침과 낮, 수분의 양이 많은 시간대에 오존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잎에 회백색 또는 갈색 반점이 생긴다. 오존에 약한 식물은 무, 잎담배, 시금치, 파, 카네이션 등으로, 무는 0.05ppm에 하루 8시간씩 20일간 노출되면 수확량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과학원은 오존 농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대기오염물질의 감시와 함께 오존 생성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