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생E 열악해 해외보다 목표 늦어"
LG화학이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전년보다 200배 가까이 늘렸다.
LG화학은 11일 발간한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34만4528MWh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의 1790MWh의 195배에 달하는 수치다.
회사측은 국내외에서 녹색프리미엄,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전력 직거래 계약(PPA), 재생에너지 지분 투자 등의 방식을 모두 활용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사업장인 여수 특수수지공장, 오산 테크센터 등은 녹색프리미엄을 통해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달성했다. 미국 미시간주의 배터리공장은 REC 구매를 통해 100% 재생에너지를 이뤘다. 중국 장쑤성 우시 및 저장성 취저우에 있는 전지 소재 공장은 PPA로 RE100에 성공했다. 이밖에 LG화학은 한국남동발전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업의 지분 투자를 검토중이다.
LG화학은 해외 사업장은 2030년까지, 국내 사업장은 2050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100%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희승 LG화학 에너지/기후팀 책임은 "국내는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이 좋지 않다"며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지리적 여건에 한계가 있다 보니 가격적인 측면에서 국내가 해외보다 훨씬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상대적으로 더 쉽게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가 다른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들이 국내 사업장의 RE100 달성에는 현재 난관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기업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격이 비싸고 싸고 문제를 떠나서 절대적인 공급량이 부족한 것이다. 최근 국제에너지연구기관 엠버는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삼성전자의 1년 전력소비량보다 부족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적이던 문재인 정부의 목표대로 했어도 국내 기업들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며 "국내 부족한 재생에너지 공급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산업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LG화학의 지난해 국내외 사업장의 전체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은 17만8426TJ로 전년 16만2234TJ에 비해 약 10%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다소 늘었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8.4% 증가한 1033만9725tCO₂e로 집계됐다.
LG화학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연료 전환' '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 '탄소중립 기술 상용화를 위핸 대외협력'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친환경 배터리 소재 사업' '인류의 건강을 위한 혁신 신약' 사업을 꼽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부합되면서 회사의 미래를 위한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특히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축으로 한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재활용 기술 고도화와 함께 다양한 업체들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이너보틀, CJ대한통원과 자원 순환 플랫폼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에는 폐플라스틱 자원화를 위해 삼표시멘트, 현대로템, 한국엔지니어연합회, 한국시멘트협회 등과도 손을 잡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혁신 공정 도입과 친환경 연료·원료 전환을 통해서 탄소배출을 직접 감축(Reduce)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간접 감축(Avoid)하고, 불가피한 탄소 배출은 상쇄(Compensate)하는 정교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중"이라며 "나아가 원료의 채취부터 제품 제조까지 단계별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수행을 통해 고객, 사회와 소통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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