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가축 메탄발생 33% 증가..."가축 건강해야 메탄도 감축"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5 17:09:44
  • -
  • +
  • 인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14.5%가 '축산 부문'
건강관리→생산효율 증대→ 온실가스 감축


지구온난화의 주범 '메탄'을 줄이려면 메탄의 주 배출원인 가축의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2일(현지시간) 발간한 '국가 기후공약에 있어 가축건강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부문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원의 14.5%를 차지하고 있어, 가축의 건강관리를 통해 메탄 배출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최대 84배에 달한다. 다만 대기중 체류기간은 12.5년으로, 대기 체류기간이 300~1000년에 이르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낮은 편이다. 게다가 대기중 메탄 농도가 이산화탄소의 200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적은 노력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어 '낮게 매달린 과일'이라고 불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사회는 2030년까지 가축의 소화기관 내 발효, 가축분뇨 처리 등을 개선해 전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보다 최소 30% 감축하자는 '글로벌 메탄서약'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50년까지 지구기온 상승폭을 1.5℃ 이하로 제한하는 데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참가국이 스스로 정하는 온실가스 감축 중간목표치인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들여다봐도 많은 국가들이 축산부문의 배출량 감축을 언급하고 있다. 2021년 11월 기준 148개국 가운데 74개국이 NDC에서 축산부문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었다.

문제는 NDC에서 '가축건강'을 언급한 나라가 14개국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FAO에 따르면 축산부문에서 메탄을 가장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방법은 '가축건강' 유지다. 가축의 건강이 유지돼야만 폐사하는 가축없이 효율적으로 양질의 축산품들을 생산해낼 수 있고, 축산공급망 전반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개발도상국 농민들의 소득증대로 이어져 경제난으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전환에까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례로 기생충에 감염된 가축들은 영양분 감소 및 생산성 저하로 사료의 효율이 떨어지면서 1kg의 건초를 섭취할 때마다 메탄 발생량이 최대 33%까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기생충에 감염된 새끼양의 젖떼기가 늦어지면서 어미양의 몸무게가 줄어들고, 이를 다시 찌우려면 1kg당 장내 메탄 발생량이 11%,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32% 증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고서는 "가축건강 증진이 기후위기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로 비춰지고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필수적인 정보가 결여돼 있다"고 짚었다. 대부분의 국가가 특정 지역에서 사육되는 가축 1마리당 온실가스 배출량만을 '1단계 측정방식'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FAO는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를 측정하는 '2단계 측정방식', 또 사료의 종류와 분뇨 처리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차이를 측정하는 '3단계 측정방식'까지 가축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행동의 '측정·보고·검증'(MRV) 체계를 확립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COP30] 하루 늦게 나온 '합의문'...화석연료 빠진 '반쪽짜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이 빠져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고있다.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