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전 실수로 비트코인 8000개가 저장된 하드디스크 드라이이브를 버렸던 남성이 잃어버린 비트코인을 찾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개를 이용해 쓰레기 매립장을 직접 뒤질 계획이다.
실수로 비트코인을 버린 사람은 영국 정보기술(IT)업계에 종사하는 제임스 하우얼스(James Howells)로, 그는 2013년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낡은 노트북PC를 버렸다. 그런데 그 노트북PC 하드디스크에는 8000개의 비트코인이 저장돼 있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달은 하우얼스는 뉴포트 시의회에 쓰레기장을 뒤지게 해달라고 오랫동안 요구했지만 시의회는 환경적인 이유로 그의 요구를 거부해 왔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1개당 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8000개 비트코인 가격은 약 2400억원에 이른다.
하우얼스는 AI와 로봇개를 이용해 쓰레기 매립장을 수색하기 위해 헤지펀드로부터 1000만파운드(약 159억원)을 투자받았다. 또 환경과 데이터복구 전문가들도 여러 명 고용할 계획이다. 그는 매립장 근처에 임시 시설을 설치하고, 그곳에서 AI 기술을 이용해 쓰레기를 걸러주는 기계 팔을 작동시킬 예정이다. 그는 또 디스크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로봇개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립지를 파내는 엄청난 작업을 위한 자금은 모두 마련됐다"며 "고용할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다재다능한 팀으로 그들의 기술로 비트코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얼스는 쓰레기장에서 하드디스크를 찾는데 9∼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의 계획이 성공할 것이라는데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9년동안 쓰레기 더미에 묻혀있었기 때문에 하드디스크에서 수년전 채굴한 비트코인이 정상적으로 회수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하우얼스는 비트코인 회수에 성공하면 지역 사회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혔다. 그는 "쓰레기장을 정화해 그곳에 발전시설을 설치할 것"이라며 "풍력 터빈 2개 정도를 설치해 이곳에서 발전된 전기로 뉴포트 주민을 위한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포트 시의회 대변인은 "우리의 의무 중 하나는 매립지와 그 주변 지역의 생태학적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라면서 "하우얼스의 계획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심각한 생태학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