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안건 지배구조(G)→사회(S)→ 환경(E) 順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내 30대 대기업들의 관심은 'G'(지배구조)에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환경) 부문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ESG 위원회 안건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국내 30대 대기업 가운데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논의 내용을 공시한 15개 그룹을 대상으로 ESG 관련 활동과 주요 안건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2022년 6월까지 15개 그룹 48개 위원회는 총 257번의 회의를 개최했다. 1개 위원회가 평균 5.4회의 회의를 개최한 셈이다. 위원 수는 총 266명으로 위원회당 평균 5.5명의 이사가 참여 중(위원장 포함)이었으며, 이사의 위원회 참석률은 98.1%를 기록했다. 총 안건 수는 654개로, 회의당 약 2.5개 안건이 상정, 이 중 의결사항은 278개(가결 276건, 부결 2건), 나머지 371개는 보고, 심의, 검토 대상 안건이었다.(안건 미공개 5건)
전체 안건 가운데는 'ESG 관리 안건'이 34.9%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지배구조(32.3%) △일반 경영·투자(17.4%) △사회(10.2%) △환경(4.4%) 순이었다. 전경련은 지배구조 분야의 의결 안건 비중이 높았던 이유를 두고 해당 분야에 법으로 규제되는 사안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ESG 관리 안건 중 가장 많이 논의된 주제는 전략·계획 수립(39.5%)이었다. 이어 위원장 선임 등 위원회 △운영(23.7%) △ESG 추진 경과(15.8%) △ESG 관련 공시와 각종 보고서 발간(11.4%) 순으로 많았다.
지배구조 관련 안건 중에서는 '내부거래, 특수관계자 등과의 거래에 대한 승인'을 논의한 비율이 64.9%로 가장 높았다. △기업윤리(10.4%) △공정거래(8.1%) △주주가치 제고(6.6%) 등의 안건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환경 분야에서는 탄소 전략(58.6%)과 친환경사업(41.4%)이 주로 논의됐다. 사회 분야에서는 △사회공헌(68.7%) △안전·보건(17.9%) △인권(6.0%) 순으로, 투자·경영 안건 중에서는 △투자·출자(36.8%) △기타 사업(18.4%) △경영계획(16.7%) 순으로 각각 많이 논의됐다.
김준호 전경련 ESG팀장은 "기업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ESG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평가하며, "정부가 공시·평가 등 ESG 관련 기준과 정책을 수립할 때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ESG 분야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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