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샘물·동원샘물'...세균범벅 생수 팔았는데 처벌은 '솜방망이'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2 16:03:14
  • -
  • +
  • 인쇄
지난해 생수제조사 10곳 '수질부적합 판정'
원수에서 세균, 대장균 심지어 크롬도 검출


풀무원샘물, 동원샘물, 퓨리스, 지리산수 등 국내 생수제조사 60곳 중 10곳이 지난해 '수질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가벼운 처벌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의자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먹는 샘물 제조업체 60곳 중 10곳이 저온일반세균, 총대장균군, 알루미늄 그리고 독성 발암물질인 크롬 등이 검출돼 수질부적합 판정을 받은 원수(遠水)를 사용해 생수를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수질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스파클'에 납품되는 삼정샘물, '지리산수'를 만드는 화인바이오, '석수'를 만드는 샘소슬, '더신라' '퓨리스' 등 13개 브랜드로 납품하는 하이트진로음료 세종공장, '아이시스' 등 16개 브랜드에 납품하는 씨엠, '풀무원샘물' 등에 납품하는 우리샘물, '백운이동샘물' 등으로 판매되는 이동장수샘물, '동원샘물'을 만드는 동원에프엔비 연천공장, '강원평창수'를 만드는 해태에이치티비 평창공장, '천년수'를 만드는 동천수가야산샘물이다.

이 가운데 취수정지 1개월 처분을 받은 곳은 삼정샘물, 샘소슬, 씨엠, 동천수가야산샘물 등 4곳에 불과했다. 화인바이오는 영업정지 15일 처분을 과징금 3300만원으로 대체했고, 나머지 5곳은 '경고'로 끝냈다.

게다가 지난 2017년부터 5년동안 수질부적합 판정을 5차례가 받은 이동장수샘물은 '경고' 처분만 받았다. 이 회사가 만드는 생수 브랜드는 '백운이동샘물·백운산이동샘물·산천금강샘물·알프스·설악산수·산천이동샘물·산천이동수·동막골산수·양평이동샘물·연인산이동샘물·막은이슬·굿모닝' 등 무려 12개에 달한다.

2차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동원에프엔비 연천공장도 경고만 받았다. 동원에프엔비 연천공장에서 만드는 생수는 이마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똑같이 두차례 위반한 샘소슬은 지난해 취수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샘소슬도 '석수·퓨리스·스파클' 등 5개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수질부적합 판정을 받은 생수업체들은 47곳에 달했단. 2017년 15건, 2018년 8건, 2019년 9건, 2020년 5건, 2021년 10건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 8월에도 1개 업체가 원수에서 중온일반세균이 발견돼 수질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먹는 샘물 제조업체의 수질기준 위반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도 규제당국은 '경고' 처분으로 끝낸 경우가 가장 많았다. 5년간 47건의 위반 건수 가운데 '경고'가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영업정지 15일'이 14건, '영업정지 1개월'이 7건, '취수정지 1개월'이 6건이었다. 영업정지 처분 가운데 8건은 과징금으로 대체됐다.

임이자 의원은 "먹는 물 관리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수질관리 부실업체에 대한 행정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수질위반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해 건강한 물을 선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기후/환경

+

英, 모잠비크 가스전 11.5억달러 지원 철회...기후위기 위험 때문?

영국이 11억5000만달러, 우리돈 약 1조687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모잠비크 천연가스 프로젝트 지원금을 철회했다. 1일(현지시간) 피터 카일 영국 기업부

남극 오존층 구멍이 작아지고 있다...6년來 최저 크기

남극 오존층 구멍이 최근 6년 내에 가장 작게 형성됐다.1일(현지시간) 유럽의 지구관측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남극 오존

[날씨] 칼바람에 한반도 '꽁꽁'...3일 체감온도 -12℃로 '뚝'

2일 한반도로 유입된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속하게 떨어지면서 최강한파가 찾아오겠다.이날 아침 중국 북부에서 확장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탄소제도 공유하는 국제연합 출범..."각국 운영경험 교류협력 기구"

전세계 규제기반 탄소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연합체가 공식 출범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E&E뉴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메탄 뿜뿜하는데...캐나다 '가스플레어링' 규제 '뒷짐'

캐나다 앨버타주가 석유·가스 시설의 가스플레어링 단속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1일(현지시간) 월드에너지뉴스(Wor

무엇이 PPA 활성화 가로막나...韓기업 실무자들의 답변은?

국내 RE100선언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Power Purchase Agreement)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망 이용요금 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