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팔찌 찼더니…청각장애인도 노래 듣는다

주영지 기자 / 기사승인 : 2022-11-30 17:18:33
  • -
  • +
  • 인쇄
스페인연구팀 진동 자극 알고리즘 개발
신경계 해킹 '촉감 착각 현상'으로 가능


음악 진동을 자극으로 바꾸는 알고리즘 기술이 개발되어 청각장애인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스페인 말라가 대학의 연구원들은 손목에 착용하는 장치를 통해 음악을 유형의 자극으로 변환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이 알고리즘은 음악의 구조와 형상을 변환해서 전자 악기 디지털 인터페이스(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미디)의 파일로 만든다. 미디 파일은 소리를 디지털 상징적 기호로 나타낸다. 컴퓨터에서 미디 파일을 통해 음악을 진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실제로 피부가 촉감으로 감지할 수 있는 주파수의 범위는 청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주파수의 범위보다 낮다. 따라서 진동 자극으로만 음악을 변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연구진들은 ‘촉감 착각 현상’을 이용하기로 고안했다. 촉감 착각 현상은 우리가 실제로는 촉감에 자극받지 않았는데 자극받았다고 착각하는 것, 촉감의 정도를 착각하는 것 등을 말한다. 실제 휴대폰의 버튼은 눌리지 않았는데 눌렀다고 착각하는 ‘햅틱’ 등이 그 예시다. 촉감 착각 현상은 시각장애인 등의 의료재활이나, 가상현실 게임 등에 많이 연구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움직임, 방황 변화의 형태로 진동 자극에 역학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촉감 착각 현상을 구현했다. 연구팀은 실제 자극과 다른 반응이 느껴지도록 신경계를 ‘해킹’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50명의 참여자가 외부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소음 제거 이어폰을 착용한 뒤 손목에 장치를 착용하여 연구에 참여했다.

음악의 리듬, 템포, 멜로디 등의 촉감 착각 현상은 부정적인 반응보다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이 진동은 오디오보다 더 기분 좋고 자극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원래 음악과는 다른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폴 리마체(Paul Remache) 논문 저자는 "우리가 장기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