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죽이는 초미세먼지…"사산아 40% 영향"

주영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1 18:12:50
  • -
  • +
  • 인쇄
中연구팀 중·저소득 137개국 분석
"대기오염 줄이면 사산 71만명 감소"

미세먼지가 태아의 사산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중국 베이징대학교 타오 슈웨(Tao Xue)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사산아의 대략 반 정도는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2.5 마이크론(PM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본 연구는 세계 98%의 사산이 일어나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137개국을 바탕으로 했다. 4만5000건 이상의 사산과 정상 출산의 자료에 기반했다. 또한 1998년부터 2016년 사이의 중·저소득 54국의 사산수와 공기오염 자료 역시 포함되었다. 아시아의 중·저소득국가에는 파키스탄, 인도, 몽골 등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99%의 산모가 PM2.5 농도의 초미세먼지 혹은 그것보다 더 더러운 공기에 노출되어 있었다. WHO의 지침 수준인 5㎍/㎥보다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는 총 사산 수의 40%인 83만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줬다. PM2.5가 연관된 사산아의 비율은 특히 파키스탄, 인도, 나이지리아, 중국에서 높았다. 전반적으로 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때 사산 위험이 11%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8년, 대기오염의 원인인 미세먼지 입자가 태반에서 발견되며 많은 충격을 주기도 했다. 태아의 폐와 뇌에서 미세먼지가 검출된 것이다. 미세먼지는 유산, 조산, 저체중아의 증가, 태아의 뇌 손상 등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오염이 어떻게 직접적으로 사산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태반에 들어가는 대기오염 입자가 '되돌릴 수 없는 초기 배아의 손상'을 유발하며 태반 자체 역시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대기오염에 의해 태아에 대한 산모의 산소 공급도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전세계적으로 사산아의 수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중·저소득국가는 감소 폭이 좁다고 말했다. 중·저소득국가에서는 사산율의 감소가 다섯 살 이하 아이들의 사망률 감소보다 느리다며, "이는 현재 산모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나 사산과 관련된 개입들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기 오염 수준을 10㎍/㎥까지 줄이면 매년 사산아 71만명을 감소시킬 수 있다.

"보편적인 대기오염의 노출이 국제적 사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대기질 지침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심각한 사산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사산의 예방책들은 주로 의료 서비스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임상 위험 요소를 분석해 보았을 때 환경적 요인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사산을 예방하기 위한 행동은 궁극적으로 여성의 건강과 평등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취약한 임산부의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공기 청정기 사용·대기질이 안 좋을 때 외출을 자제하는 것 등 개인의 노력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