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120억원 오피스텔…위메이드 대표의 배신?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9 12:28:08
  • -
  • +
  • 인쇄
자회사가 전세 보증금…영업이익의 10%
투자자들, 배임·탈루 의혹 제기하며 분통
▲회삿돈으로 보증금 120억원에 달하는 주거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가 상장폐지돼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본 가운데 회사 대표가 회삿돈으로 보증금 12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주거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자회사 전기아이피를 통해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고급 오피스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전세권을 설정했다. 장현국 대표는 전기아이피 대표도 맡고 있다.

전기아이피는 '미르의 전설' 등 위메이드의 온라인게임 지식재산권(IP)을 관리하는 회사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11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약 10%를 시그니엘 전세 보증금으로 낸 것이다. 문제는 회삿돈으로 보증금을 낸 곳에 장 대표가 사적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메이드 측은 장 대표의 거주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회사 규정에 따른 사택 제공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위메이드는 "임원 복리후생 규정에 따라 사택이 제공된 것"이라며 "납부할 세금이 있다면 기한 내에 납부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위믹스, 위메이드 투자자들은 배임과 법인세 탈루 의혹을 제기하는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투자자로 보이는 누리꾼들이 '저런 회사와 대표에게 내 인생을 걸었다는 사실이 비참하고 슬프다', '횡령·배임 의심된다. 철저히 조사해서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자', '수많은 사람들 인생이 나락으로' 등의 글을 올렸다.

투자자가 아닌 누리꾼들도 '위믹스 홀더(위믹스 보유자)들은 거래소에 난리칠 게 아니라 위메이드 대표한테 난리를 쳐야지'라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믹스'는 법원의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으로 지난 8일 오후 3시부터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에서 퇴출됐다. 지난해 11월 2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위믹스는 상장폐지 직전 206원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게 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