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배임·탈루 의혹 제기하며 분통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가 상장폐지돼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본 가운데 회사 대표가 회삿돈으로 보증금 12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주거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자회사 전기아이피를 통해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고급 오피스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전세권을 설정했다. 장현국 대표는 전기아이피 대표도 맡고 있다.
전기아이피는 '미르의 전설' 등 위메이드의 온라인게임 지식재산권(IP)을 관리하는 회사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11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약 10%를 시그니엘 전세 보증금으로 낸 것이다. 문제는 회삿돈으로 보증금을 낸 곳에 장 대표가 사적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메이드 측은 장 대표의 거주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회사 규정에 따른 사택 제공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위메이드는 "임원 복리후생 규정에 따라 사택이 제공된 것"이라며 "납부할 세금이 있다면 기한 내에 납부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위믹스, 위메이드 투자자들은 배임과 법인세 탈루 의혹을 제기하는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투자자로 보이는 누리꾼들이 '저런 회사와 대표에게 내 인생을 걸었다는 사실이 비참하고 슬프다', '횡령·배임 의심된다. 철저히 조사해서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자', '수많은 사람들 인생이 나락으로' 등의 글을 올렸다.
투자자가 아닌 누리꾼들도 '위믹스 홀더(위믹스 보유자)들은 거래소에 난리칠 게 아니라 위메이드 대표한테 난리를 쳐야지'라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믹스'는 법원의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으로 지난 8일 오후 3시부터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에서 퇴출됐다. 지난해 11월 2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위믹스는 상장폐지 직전 206원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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