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로블록스 꿈꾼다"…게임 빅3, 메타버스도 '3사3색'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0 08: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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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메타버스월드가 공개한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의 티저(사진=넷마블)


게임업계가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메타버스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에 이어 지난 19일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가 메타버스 플랫폼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GRANDCROSS: METAWORLD)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게임업계 '3N'의 메타버스 경쟁력이 윤곽을 드러냈다.

현재 게임업계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초기단계로,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용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이용자는 곧 창작자다. 창작자가 없다면 새로운 콘텐츠의 생산이 없는 단순 채팅 플랫폼에 불과하다. 샌드박스의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Roblox)가 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도 이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에 있다. 이에 각 게임사들은 이용자들의 창작 욕구를 끌어내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월 7일 2022 신입사원 공개채용 직무설명회를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에서 개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 미니버스는 정해진 세계관이나 특별한 목적없이 3차원(3D) 공간에서 이용자들이 함께 소통하거나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며 공유할 수 있는 가상공간이다.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사전설정(Preset)과 간단한 도구(Tool)로 누구나 쉽게 공간을 형성할 수 있다.

게임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이용자 스스로 메타버스 공간을 조성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대신 파스텔 톤의 담백한 그래픽을 적용했다.

▲넥슨이 공개한 메타버스 커뮤니티 플랫폼 '넥슨타운'(사진=넥슨)


반면 넥슨은 풍부한 자사 IP를 적극 활용했다.

넥슨은 지난 9월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에 기반한 콘텐츠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MSW)와 모바일 커뮤니티 플랫폼 '넥슨타운'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3사 중 가장 먼저 서비스를 제공했다.

MSW는 메이플스토리 내의 각종 캐릭터와 아트, 음악 등을 활용해 자기만의 '월드'를 만들고, 다른 사람이 제작한 월드를 넘나들며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미니버스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멀티플레이를 위한 서버도 자체 제공하고 있어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넥슨타운'(NT)은 넥슨 게임의 리소스를 활용해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는 메타버스 커뮤니티다. 이용자는 별도의 아바타를 만들거나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다른 넥슨 게임 캐릭터로 변신해 여러 가상 공간에서 소통하거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제공하는 콘텐츠가 간단한 제스처와 상호작용, 채팅 기능뿐이라 이후 어떤 식으로 콘텐츠를 추가해 나갈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월드에서 공개한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 티저 영상(영상=메타버스월드)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의 후발주자로 뛰어든 넷마블은 다른 기업보다 '게임'에 무게를 둔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글로벌 메가 히트게임 '모두의마블' IP를 활용한 '모두의마블:메타월드'를 준비중이다. 전작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은 계승하면서, 실제 도시 기반의 메타월드에서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고 대체불가토큰(NFT)화된 부동산을 거래하는 투자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또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월드가 티저 영상을 공개한 메타버스 플랫폼 '그랜드크로스:메타월드'는 소통은 물론 액티비티와 게임 개발 및 플레이가 가능한 통합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는 차세대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해 캐주얼한 캐릭터와 실사풍 배경이 어우러져 다른 기업보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 이용자는 실제처럼 제작된 여러 도시를 탐험하거나 전세계 이용자들과 만나 소통하며, 다채로운 콘텐츠 생산도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공간 자체가 이용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받는 동(動)적인 세계로 설계돼 보다 현실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메타버스월드는 핑거랩스의 NFT 프로젝트 '선미야클럽'과 패션 메타버스 기업 알타바 그룹(ALTAVA GROUP)이 만든 NFT 프로젝트 'BAGC(Bored Ape Golf Club) NFT'와도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는 내년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후 글로벌 상용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사는 물론 소셜미디어, 이동통신사,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반이 메타버스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메타버스의 비전을 온전히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메타버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일반 이용자가 체험하고 싶어도 아직 출시되지 않았거나 미완성 상태인 서비스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팬데믹이 끝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재미'를 주어야 관심을 끌고 살아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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