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린뒤 다시 한파...빙판길로 변한다
매서운 한파가 물러나자 '눈폭탄'이 몰려오고 있다. 특히 21일 새벽에서 오전까지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내륙에서 많은 양의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예고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기상청은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기 상층 제트기류를 따라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21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이에 수도권, 강원영서, 충북북부, 경북북부, 제주산지에 21일 새벽 대설특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22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는 충청, 호남,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눈구름대가 고도 3㎞ 이상 구역까지 높게 발달하면서 지상에 잘 쌓이는 함박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북부·경기동부·강원내륙·강원산지·제주산지는 21일 적설량이 5~10㎝에 달하겠다. 특히 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지는 눈이 쏟아지면서 적설량이 15㎝를 넘기도 할 전망이다.
서울·인천·경기남서부·충북중부·충북북부·경북북부내륙 적설량은 2~8㎝, 충청(중부와 북부 제외)·전북동부·경북중부내륙·경북남부내륙·경남서부내륙·서해5도는 1~3㎝로 예상된다. 서울은 새벽부터 오전 9시까지 눈이 내리고 이후부터 정오까지 비교적 덜 쌓이는 눈에 비가 섞인 진눈깨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21일 오전 기온 예상치 오차가 1도 내외여서 어떤 눈이 내릴지 확실치 않다.
충청내륙과 남부내륙엔 '어는 비'가 내릴 수도 있다. 어는 비는 '온도는 영하이지만 물방울로 내리는 비'로 영하의 지면에 닿으면 바로 얼어붙어 살얼음을 만든다.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물은 영하에도 얼지 않고 '과냉각 상태'로 있을 수 있다.
문제는 21일 내린 눈이 급강하하는 기온으로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빙판길이 될 수도 있다. 22일부터는 밀도가 높은 찬 공기가 지상으로 내려오고 바람까지 강해지면서 체감기온이 뚝 떨어질 전망이다. 이 찬 바람 때문에 서해상에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충남, 호남, 제주에 22일부터 24일 오전까지 많은 눈이 쏟아지겠다.
이에 최대 적설량 8cm가 예보된 경기도는 20일 오후 11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비상 1단계 체제는 경기도 자연재난과장을 담당관으로 도로, 철도, 농업 분야에서 총 15명이 근무한다. 고갯길, 터널 앞 도로 등 상습결빙구간 465곳에도 제설제를 사전 살포하며 자동염수분사장치·도로열선 가동, 제설함 사전 정비 등의 제설 대책도 추진한다.
서울시 역시 대설 예비특보를 발효하고, 관계기관 등과 함께 제설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눈이 내리기전 골목길과 급경사지 등 취약도로에 제설제를 살포하고, 교통혼잡 최소화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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