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혹한·폭설 영향 추정"
전국 주요 습지에 겨울철새가 한달 사이에 17만여 마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 13~15일 사흘 동안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에서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를 벌인 결과, 겨울철새 94종 139만4337마리가 관찰됐다.
이는 작년 동월(150만5560마리)에 비해 11만1223마리(7.4%) 감소했고 지난달 조사(156만5291마리)와 비교하면 17만954마리(10.9%)나 줄었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 전파 가능성이 큰 오리과 조류는 110만236마리(전체의 78.9%)로 지난해보다 11만3202마리(9.3%), 지난달보다 15만5313마리(12.4%) 감소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리과 조류 개체 수가 줄어든 것과 관련해 "지난달 혹한과 폭설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날씨는 한파와 이상고온을 넘나들며 극심한 기온 변화를 보였다.
환경부가 이같이 전국의 겨울철새 현황을 파악하는 이유는 고병원성 AI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환경부는 "겨울철새가 지난달보다 줄었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AI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설 연휴 기간 귀성·귀경으로 늘어나는 차량과 사람의 이동에 의해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확산 예방을 위해 되도록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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