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간 급속충전 실증 통해 플랫폼 사업가능성 검증
전기자동차끼리 충전할 수 있는 '차량간(V2V·Vehicle to Vehicle) 급속충전' 서비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증사업에 나섰다.
기아자동차는 스마트폰 앱으로 전기차 충전을 신청하면 충전차량이 직접 찾아가 급속충전해주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2일부터 8월말까지 서울과 판교에서 시범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범운영은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인 티비유(TBU)와 함께 진행한다.
두 회사는 이번 실증사업을 위해 지난해 11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기아는 V2V 급속충전 장치를 장착한 전기차 EV6와 봉고III를 이동형 충전차량으로 활용해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실시한다.
서비스 체험을 원하는 사람은 티비유의 전기차 충전플랫폼 '일렉배리'(elecvery)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충전장소와 시간 등을 입력하면 1회 호출에 한해 30킬로와트시(kWh)까지 무료로 충전받을 수 있다. 아울러 충전을 진행하는동안 타이어 공기압 점검과 유리 세정 등의 서비스도 무료 제공한다.
기아가 개발중인 'V2V 급속충전 기술'은 전기차 충전구끼리 케이블로 연결시킨 뒤 차량간 충전·방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상용화될 경우 전기차 고객은 충전을 위해 이동하거나 대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에너지 직거래를 통한 수익창출도 가능하다.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기아는 에너지 거래가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될 수 있는지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에너지 관련 규제가 해소되고 V2V 급속충전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충전사업자는 구독형 서비스를 통한 본격적인 에너지 거래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택시 및 렌터카 업체는 충전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유휴시간을 활용한 수익모델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기아는 소비자들의 충전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 관계자는 "여유 전력이 있는 전기차의 배터리를 활용해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는 V2V 급속충전 기술은 고객들의 전기차 사용경험을 보다 혁신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로 에너지 거래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V2V 급속충전 기술의 상용화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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