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내 탄소 90% 줄여야 하는데...제주에 LNG발전소 신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7 17:16:15
  • -
  • +
  • 인쇄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도의회 도민카페 기자회견
기약없는 혼소 기대 2036년까지 가스설비 증가세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10개 시민사회·환경단체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정부의 액화천연가스(LNG)복합발전소 추가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2033년까지 제주지역에 600메가와트(㎿)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를 구축하려는 계획에 환경단체들이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제주도 내·외 시민사회단체 10곳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후위기에 역행하는 가스발전을 더이상 확대하지 말고, 지역별 퇴출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 1월 정부는 제주에 600㎿ 규모 가스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탄소중립 목표에 역행하고, 상당량의 대기오염물질을 유발하는 매우 부적절한 계획으로 시민단체들은 평가했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독일 기후연구기관 클라이밋애널리틱스와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가스발전의 종말: 2035년까지의 에너지 전환 보고서'를 근거로 들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발전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까지 지난해보다 90% 줄여야 하고, 2034년까지 가스발전소를 전부 퇴출해 2035년부터는 배출량이 0에 도달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60%의 전력을 화력발전을 통해 생산하고 있고, 가스발전 설비는 2036년까지 계속 늘려갈 예정이다. 10차 전력수급 로드맵에 따르면 LNG 설비용량은 2023년 43.5기가와트(GW)에서 2030년 58.6GW, 2036년 64.6GW 등으로 전체 전원에서 비중의 차이도 거의 없고 용량을 오히려 늘려나갈 계획이다.

제주환경연합은 "화력발전에 대한 감축 로드맵을 세우지 않은 정부가 600㎿의 신규 LNG발전소를 세운다는 것은 제주도의 탄소중립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과 다름 없다"며 "심지어 이 계획대로 하면 마지막에 건설될 가스발전소는 2033년에 준공인데, 이 시기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대대적으로 감축해야 할 시기"라고 우려했다.

이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한국은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파리협정도 이행할 수 없다"며 "현재 발전 설비 절반에 해당하는 용량을 증설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명백히 기후위기 대응을 역행하는 계획이기 때문에 정부는 가동 중인 가스발전소의 퇴출 계획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오래되고 운영비용이 많이 들거나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발전소 순서대로 퇴출할 것을 제안했다. 일례로 1997년 준공돼 105㎿ 규모로 운영중인 한림복합화력발전소는 2020년 등유에서 LNG로 연료를 전환했다. 하지만 2021년 한림발전소가 배출한 질소산화물은 6만6887㎏으로, 약 230㎿ 규모의 제주복합화력발전소가 1년간 배출한 질소산화물 총량 약 6만5000㎏을 넘어서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

이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정부가 LNG 가스터빈 연료를 천연가스에서 수소로 단계적으로 대체해 나가는 LNG-수소 혼합연소(혼소)를 명분으로 가스발전소 건설을 용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설명이다.

제주환경연합은 "100% 수소발전이 가능한 시기는 아직 예측조차 되지 않는데다 수소 혼소 50% 달성 시점도 대부분 2040년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며 "수소 혼소를 이유로 가스발전소를 용인하려는 태도는 사실상 화석연료의 사용을 2030년 이후에도 지속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들은 "기존 가스발전소 퇴출과 신규 가스발전소 건설 철회에 대해 정부가 조속히 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제주도 역시 수소 혼소라는 신기루에 취해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고 신규 가스발전소 건립계획 철회를 정부에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단체는 △제주환경운동연합 △LNG발전소반대대책위원회 △경기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경남 및 충북의 기후위기비상행동 △기후솔루션 △기후위기경기비상행동 △미세먼지해결을위한충북대책위원회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10곳이다.

제주환경연합은 지난 20일 시민사회단체와 청년, 재생에너지 사업자 등과 공동으로 10차 전기본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전국 1100여 가구 주거환경 개선

KCC가 주거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새뜰마을사업'에참여해 지난해까지 누적 1109 가구의 주거환경 개선에 힘을 보탰다.KCC는 올

코오롱, 미래세대 위한 친환경 에너지교육 지원 확대

코오롱그룹이 미래세대의 친환경 에너지 교육지원에 적극 나선다. 코오롱은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의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에 참여

'신한은행' 지난해 ESG경영 관심도 1위...KB국민·하나은행 순

지난해 1금융권 은행 가운데 ESG경영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1일 데이터앤리서치

"AI시대 전력시장...독점보다 경쟁체제 도입해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전력수요처에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분산형 시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상공

KCC그룹, 산불 피해복구 위해 3억5000만원 기부

KCC그룹이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3억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KCC는 2억원, KCC글라스는 1억원 그리고 KCC실리콘은 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8년만에 바뀐 '맥심 모카골드' 스틱...친환경 디자인으로 변경

맥심 '모카골드'와 '슈프림골드' 스틱이 8년만에 친환경 디자인으로 바뀌었다.동서식품은 커피믹스의 주요제품인 '맥심 모카골드'와 '맥심 슈프림골드'

기후/환경

+

환경단체 "탄핵 다음은 '탈핵'"…국가 기후정책 사업수정 촉구

환경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일제히 환영하면서 윤 정권의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신규 원전건설 등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던 사업들을 전면 수

"극한기후 피해보상에 보험사 거덜나면 자본주의도 무너진다"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극한기후로 인한 피해보상을 해주는 보험사들이 파산해 더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자본주의 근간이 무너질

바다숲 155㏊, 2028년까지 격렬비열도 인근에 조성된다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동격렬비도 인근 해역이 해양수산부 주관 바다숲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태안군이 4일 밝혔다.태

탄소흡수 가장 뛰어난 나무 10종은?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4월 5일 식목일을 맞이해 탄소 흡수 효과가 뛰어난 국립공원 자생수목 10종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탄소 흡수 효과가 뛰

한반도와 美서부 '강수 빈도' 증가한다...이유는?

지구온난화로 남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와 미국 서부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국 코넬대학 연구팀

지구 4℃ 상승하면...전세계 인구 40% 빈곤해진다

지구 온도가 4℃ 상승하면 지구 인구의 40%가 빈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1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기후위험대응연구소의 티모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