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3' 노린다...현대차, 2030년까지 전기차에 24조 투입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1 17: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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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지능화 설비로 전기차 산업고도화
부품업계 상생기금에 5조2000억원 지원
▲송호성 기아 사장(오른쪽)과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 부사장(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기아자동차 첫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기아 EV9' 차량을 소개하며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입한다.

11일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화성시 '오토랜드 화성'에서 정부 관계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차∙기아와 부품사 임직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의 기공식을 갖고,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로 전기차 산업 고도화하고, 연간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2030년 151만대(수출 92만대),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364만대를 목표로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8년간 24조원 투자···고속 충전인프라 구축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는 오는 2030년까지 8년간 국내에 24조원을 투자한다.

우선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기존 공장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전환한다. 전기차 생산공장내 산업용 로봇은 국산화율 99%의 지능형 로봇이다. 따라서 공장 설비 투자 대부분이 국내로 회수돼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특히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하면서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개발 등을 강화한다.

전기차의 원천적인 성능 향상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일례로 현대차∙기아의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도심의 부족한 초고속 충전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구축하여 초고속 충전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EV Charging device & service Quality Verification)를 설립해 표준화된 평가체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충전기 품질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올해 기아는 EV9, 현대차는 2024년 아이오닉 7을 출시한다. 2030년 최종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신설공장 年 15만대 생산···배출량 20% 절감

이번에 기공식을 가진 전기차 전용 공장은 1994년 아산공장 기공 이래 현대차그룹 29년만의 완성차 공장으로, 국내 최초 신설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약 3만평 부지에 1조원을 투입해 2025년 하반기 양산 돌입,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기존 자동차 제조 공장들의 일관적인 컨베이어 시스템에 옵션장착장(CELL)을 도입한 '셀 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신설 공장은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차량 도장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유해물질을 저감하는 건식부스를 운영하고, 자연채광 활용과 제조공정 축소 등 탄소배출량을 기존 대비 20% 저감했다. 이밖에도 중량물 작업이나 사람이 위를 보면서 작업하는 공정에 자동화를 추진해 공장 상부 개방감을 높이고, 저소음 설비를 적용해 인간 친화적인 공장 건설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전기차 전환 맞춰 '상생협력'에 5.2조 투입

전기차 전환 시대를 맞아 부품업계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 5조2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도 지원을 대폭 확대해 부품업계의 전동화 전환 가속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질적 성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협력사와 함께 원자재가 조정주기 및 기준지표 등을 합의하고 원자재가 변동 시 납품가에 반영함으로써 협력사의 부담을 경감하는 '원자재 연동제'를 확대 실시해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 부담하는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3조4000억원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금리 및 환율 인상으로 인해 1차 협력사보다 더 큰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는 2·3차 협력사가 수익성을 유지하고 부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1000억원의 재원을 출연하고,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지원 대상 모집 및 선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기금 관리 및 집행을 담당한다. 기금은 올해 상반기에 전액 집행될 예정이다.

또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위해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를 도입해 친환경차 부품 개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내연기관차 부품 협력사는 펀드를 통해 시중 금리 대비 저렴한 금리로 경영 자금을 빌릴 수 있게 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자 '대출이자 지원 펀드'를 마련했다. 기존에 운영중인 2∙3차 협력사 전용 대출펀드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총 20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담보 부족이나 대출 한도 초과로 인해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2∙3차 협력사를 위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실시한다. 현대차그룹은 신용보증기금과의 신용 보증을 통해 협력사가 보다 긴요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도 함께 250억원씩 출연해 '공동투자 R&D 기금'을 마련하고 자동차 부품 및 인프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협력사를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전기차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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