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처럼 CO₂ 흡수'... 美UCLA, 해양CO₂ 포집기술 개발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8 14:10:28
  • -
  • +
  • 인쇄

해양의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해 바다의 CO₂ 흡수 기능을 되살리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로스앤젤리스 캘리포니아대학교(UCLA)의 탄소관리연구소는 지난 12일 열린 'SEAchange' 프로젝트 정기발표회에서 전기화학적 방법을 활용해 바다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바다는 전체 CO₂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흡수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도상승으로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2100년 이후 바다의 CO₂ 흡수력은 점점 떨어져 2300년에는 지금의 절반으로 감소한다. 이 연구에 의하면 표층수와 심층수의 순환이 막혀 표층수의 CO₂가 과포화 상태에 달하는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바로 이 표층수의 CO₂를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연구소장 가우라브 산트(Gaurav Sant) 박사는 "이는 바다를 일종의 스폰지처럼 활용하는 것"이라며 "물이 가득찬 스폰지를 짜서 다시 물을 빨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의하면 바다에 떠 있는 시설에서 바닷물에 일정한 전기 자극을 가하면 해수에 녹은 CO₂가 해양 환경 및 생태계에 무해한 탄산칼슘 분말로 변환되고 이를 다시 바다로 버릴 수 있다. CO₂를 제거한 물은 다시 바다로 되돌려보내서 제거된 분량 만큼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한다.

산트 박사는 "이는 CO₂를 광물 형태로 바다에 버리는 '직접 공기포집(DAC) 방법과는 전혀 다르다"며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기존 방식보다 더 저렴하고 간단하다"고 밝혔다.

산트 박사는 "바다에 방출된 분말들은 거의 수만년 동안 CO₂를 저장할 수 있다"며 "연구에 궁극적인 목표는 바다에 있는 CO₂를 제거해 흡수 능력을 갱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작업의 부산물로 수소가 생산되는데, 이 수소는 청정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CO₂를 더이상 배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배출된 CO₂를 제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 중에 존재하는 CO₂가 기후변화를 계속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한 "항공, 철강 등 구조적으로 탄소중립이 어려운 산업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CO₂제거 기술은 이를 보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스콘신대학의 그레고리 네멧(Gregory Nemet) 교수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2100년까지 최소 4500억톤에서 최대 1조1000억톤에 달하는 CO₂를 포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CO₂ 포집 기술이 매년 30%까지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멧 교수는 "이번 기술은 해양 CO₂제거에 매우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민간투자를 통해 상업적 가치를 입증받을 예정이다. 산트 박사는 "탄소중립 기술을 지원하는 Equatic에서 투자를 받았다"며 "현재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도 이 기술을 테스트중"이라고 말했다. 

산트 박사는 "우리 연구팀과 민간기업은 1년 안에 상업화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