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보다 싸고 우수한 '수소연료전지' 촉매제 개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1 09:57:02
  • -
  • +
  • 인쇄
카이스트 연구팀 '니켈-몰리브데넘' 소재 개발
▲니켈-산화 몰리브데넘 복합체의 투과 현미경 이미지와 조성 분포도 (자료-카이스트)

값비싼 백금을 대체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촉매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에너지 변환 및 저장재료 연구실 조은애 교수연구팀은 백금보다 저렴하면서 성능이 더 우수한 '니켈-몰리브데넘' 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백금은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촉매제로 쓰인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중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장치로, 전극 재료로 백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수소 에너지는 자동차와 선박 등 주요 운송수단뿐 아니라 차세대 발전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백금처럼 비싼 촉매제를 사용하게 되면 수소 생산단가를 낮출 수가 없다.

▲니켈 복합체와 백금 촉매의 성능평가 비교 (자료=카이스트)
이에 연구진은 성능은 백금 못지않으면서 단가가 낮은 촉매제 개발에 나섰다. 보통 새로 개발한 촉매제를 막상 연료전지에 적용시키면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실성능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구팀이 개발한 '니켈-몰리브데넘' 소재는 연료전지에 적용해 성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니켈은 음이온 교환막 연료전지용 비귀금속 전극 소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백금 성능의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실제 적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니켈-몰리브데넘' 촉매는 백금보다 성능이 우수하고(백금: 1.0 mA/cm2, 니켈-몰리브데넘 촉매: 1.1 mA/cm2), 가격은 80분의 1에 불과해 백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은애 교수는 "순수한 니켈은 성능이 낮지만, 산화 몰리브데넘을 이용해 니켈의 전자구조를 변화시켜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했다"고 설명하며 "공정 특성상 대량 생산에도 적합하며 향후 음이온 교환막 연료전지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권용근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고,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카탈리시스 비: 엔바이론멘탈'(Applied Catalysis B: Environmental) 4월 5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KCC·HD현대, 수용성 선박도료 기술 공동개발

KCC가 HD현대 조선4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와 손잡고 수용성 선박용 도료 기술을 공동개발했다고 6일 밝

기후/환경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동남아 '끈적' 중앙아시아 '건조'…亞 지역별 폭염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간 아시아 대륙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

"혼합금융·전환금융...점점 다변화되는 녹색금융 시장"

국제 전문가들이 "녹색국가를 이루려면 녹색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투자의 목적, 방향, 결과 및 영향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이것이 실무로

"범위로 할꺼면 목표는 왜 설정?"...정부 성토장된 '2035 NDC' 공청회

11월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기 위한 6일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감축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NDC를

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