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023 에코서밋·아세안 등 국제공표 예고
경희대학교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평가체계를 'ESG' 모형을 도시와 지자체 등 공공 부문으로 확대한 'P-ESG'를 공개했다.
18일 경희대는 자체 개발한 '공공 ESG(P-ESG) 평가 모형'을 지난 16일 개최한 'ESG 위원회 출범식 및 공공 ESG 평가 발표회'에서 선뵀다고 밝혔다. 경희대 중앙도서관 1층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경희대 한균태 총장과 부총장단 및 교무위원과 세계은행 박인혜 애널리스트, 김경율 회계사 등이 참석했다.
P-ESG는 지난 2022년부터 12개월간 경희대 국제학과 오형나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다. 오형나 교수는 "국제사회는 SDGs, 파리협정 체결 등을, 중앙정부는 NDC, 2050 탄소중립, 포용성 정책을, 기업은 ESG를 그 대응책으로 추구하고 있다"면서 "전환의 주요 단위인 지역과 도시의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성 기여도를 평가하는 글로벌 지표가 부재해 대전환의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이번 P-ESG의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결국 지자체의 능력이 결국 우리 사회가 문제에 대응하는 성과로 연결된다는 연구팀은 P-ESG 개발을 위해 90개 이상의 시계열 자료를 평가에 활용했다. 자료는 대부분 공공데이터나 공개된 판결문, 또는 3자 평가 데이터다. P-ESG 평가지표는 E, S, G 분야별로 각각 32개, 28개, 30개의 세부 지표로 나뉜다.
세부 지표 E는 △기후변화 △오염물질 배출 △자원관리 △환경관리 △환경평판, S는 △인구·경제 △주거·안전 △사회·인프라, G는 △전략과 정책 △행정성과 △재정관리 △이해관계자 △내부통제 △투명성 등으로 분류됐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지표 간 가중치를 조정하기 위해 ESG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52명의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세부 지표의 가중치를 결정했고, 세부 지표의 적정성, 추가 지표 필요성, 해외 지표 구성에 대한 자문 등을 수렴했다. 유형별 지표 값은 기업의 ESG 평가기관의 평가 방법론을 적용해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
P-ESG를 기반으로 국내 공공부문 평가 결과 종합 순위에서는 서울시가 1위를 차지했다. 세종시와 제주도가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E, S, G 3개 분야로 나눠서 보면 E분야의 경우 제주도가 1위, 서울시가 2위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기후변화와 오염물질 배출, 환경관리, 자원관리 등에서 모두 고르게 높은 결과를 받았다. 서울은 환경 평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S분야에서는 세종시가 1위를, 전북이 2위를 차지했다. 세종시는 인구 및 경제, 주거 및 안전, 사회 및 인프라 등 지표가 모두 높았고, 전북은 사회 및 인프라와 주거 및 안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G분야에서는 서울시가 1위, 경기도가 2위의 결과를 받았다. 서울시는 투명성과 이해관계자, 전략과 정책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고, 경기도는 내부통제, 투명성, 행정성과 등이 높았다.
오형나 교수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서 도시가 차지하는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도시와 지자체, 정부가 사회적·환경적 리스크와 과제를 평가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구조화된 접근법을 제공해 보다 나은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게 유도하면서 결과적으로 유엔의 SDGs 달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ESG위원회 위원장인 권오병 학무부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P-ESG 평가를 시작으로 경희대 ESG 위원회는 오늘 출범식을 통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올 6월 호주 골드 코스트에서 개최되는 '2023 에코 서밋'(Eco Summit)에서 P-ESG 평가 지표를 발표하고, 이후에는 아세안 국가의 공공 ESG를 평가해 발표할 것"이라며 관련 내용의 국제 공표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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