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처럼 생겼는데...50년전에 만든 차라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9 10:06:20
  • -
  • +
  • 인쇄
현대차 '포니쿠페 콘셉트' 복원모델 최초 공개
"현대차 역사의 산증인...지금도 디자인 영감"
▲원형 그대로 복원된 '포니 쿠페 콘셉트' (사진=현대자동차)

역사속으로 사라졌다가 50년만에 원형모습 그대로 복원된 '포니 쿠페 콘셉트'가 1974년 첫선을 보였던 이탈리아에서 최초 공개됐다. 

현대자동차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Lake Como)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Hyundai Reunion)'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심지어 항공기까지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며 "이탈리아, 한국을 비롯해 포니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작업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와 그의 아들 파브리지오 주지아로(Fabrizio Giugiaro)가 진행했다.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인 'GFG 스타일' 설립자 겸 대표인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 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모델들을 디자인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현장에서 포니 쿠페 개발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되짚어 보며 현대자동차가 과거로부터 이어진 혁신을 앞으로 어떻게 계승할 것인지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행사장에 조르제토 주지아로, 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 등을 비롯해 포니 콘셉트 개발 당시 크게 기여한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복원된 '포니 쿠페'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좌)과 복원작업을 한 조르제토 주지아로 (사진=현대자동차)

포니 쿠페 콘셉트는 현대자동차의 역사에서 결코 잊혀질 수 없는 모델이다. 현대차가 첫 독자 생산 모델인 포니와 함께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인 포니 쿠페 콘셉트는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으로 공개 당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내공간은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대시보드가 어느 차에서도 보지 못했던 독특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대시보드와 실내 트림 색상을 분리해 지금 보아도 세련된 감성을 선사하고 있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1974년 공개 이후 선진 시장을 타깃으로 한 수출전략 차종으로 실제로 양산 직전까지 개발이 진행됐지만 1979년 석유파동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결국 양산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도면과 차량이 유실되며 한동안 역사 속으로 사라졌었다.

포니와 포니 쿠페는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 모델로서, 타사와 구별되는 현대자동차 브랜드만의 고유함이 담긴 물리적 유산으로, 지금까지도 다방면에서 창의적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처음 공개돼 글로벌 미디어와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 'N 비전 74'는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현대차는 "포니 쿠페 콘셉트에는 선진국 진출을 위해 스포츠카라는 분야에 도전한 현대자동차의 담대함과 혁신 정신이 담겨있으며, 이는 오늘날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수소전기차 분야를 개척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행보를 이어가는데 큰 경험적 자산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LG U+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AX기술과 연결 가치 비전 반영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열세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

기후/환경

+

소리없는 살인자 '가뭄'...수천만명 극심한 기아 시달려

기후위기로 전세계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수천만 인구가 기아로 내몰리고 있다.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가뭄완화센터(NMDC),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국제

그리스, 한달만에 또 '불바다'...폭염 영향으로 산불 빈발

그리스 키오스섬에서 산불이 발생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이번에는 크레타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2일(현지시간) BBC방송은 그리스 크레타섬 동

폭우 걱정했는데 장마 이대로 끝?..."빨리 시작하고 빨리 끝나"

엄청난 폭우를 예상했던 올해 장마가 비가 제대로 내리지도 않은 채 2주만에 끝났다. 이처럼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기상예보는 앞으로 일상이 될 것이

8800만불 들여 쏜 메탄 추적위성 '메탄샛' 발사 1년만에 고장

지구의 메탄 배출량을 추적하는 위성 '메탄샛'(MethaneSAT)이 발사 1년만에 고장으로 임무가 중단됐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정밀 메탄 배출 데이터를

무상할당제 폐지한 EU..."손실 기업들 CBAM 수익으로 보존"

2040년까지 탄소배출량 90% 감축목표를 내세운 유럽연합(EU)이 탄소배출 무상할당제 폐지로 손실을 보는 EU 기업들에 대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수익을

폭염도 보험되나요?...전세계 도입 '논의' 경기도는 이미 도입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폭염보험'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가 전 도민을 대상으로 '기후보험' 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