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ESG 배드뉴스 터지면..."수익률 1.33% 하락"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6 14:41:22
  • -
  • +
  • 인쇄
ESG성과 높을수록 회복속도 빨라
"리스크관리 능력 시장신뢰 방증"
▲서스틴베스트 정다솜 선임연구원이 '2023 서스틴베스트 미디어데이'에서 인공지능 ESG 평판 측정 서비스 서스틴 레피(SUSTIN REP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서스틴베스트)

기업의 ESG 평판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한 국내 분석결과가 나왔다.

ESG 전문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가 6일 발간한 'ESG 평판 이벤트가 초과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ESG 사건·사고 발생시 수익률이 평균 1.33% 하락한다. 또 ESG 사건·사고가 발생하더라도 ESG 성과가 누적된 경우 손실은 더 적고, 회복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스틴베스트는 2020년 하반기부터 2023년 5월 사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50개 기업의 부정적 ESG 평판 이벤트 발생 여부를 파악하고, 발생 이후 시장 반응을 분석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번 분석에 자체개발한 AI 기반 ESG평판 측정모형 '서스틴 레피'(SUSTIN REPi)를 활용했다.

AI 언어모델 버트(BERT)를 탑재한 '서스틴 레피'는 매일 수천건의 텍스트를 분석해 기업의 ESG 평판 이벤트 발생 여부를 판단한다. '서스틴 레피'는 이벤트의 심각성, 평판에 미치는 영향,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에 따라 ESG평판 이벤트를 5종류(Bad/Poor/Neutral/Good/Excellent)로 구분한다.

일례로 'Bad'로 분류된 이벤트가 가장 심각하고 부정적이다. 대규모 횡령, 부당내부거래, 소비자 피해 사건 등 기업가치와 연관성이 크고 손해규모가 큰 사건이 'Bad'로 분류된다.

분석 결과, 가장 심각성이 큰 'Bad' 이벤트가 발생한 경우 사건발생 1일전과 비교했을 때 5일 후까지 누적 평균 초과수익률(CAAR)이 -1.33% 발생했다. CAAR은 정상적인 기대수익률을 벗어난 누적수익률이다. 'Bad' 이벤트가 발생하면 해당 기업의 수익률은 정상적인 수익률에 비해 약 1.33% 더 낮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Bad' 이벤트 발생시 초과수익률 추이. AAR은 일별 평균 비정상(초과) 수익률. CAAR은 누적 평균 비정상(초과) 수익률) (자료=서스틴베스트)


상대적으로 심각성이 낮은 'Poor' 이벤트 발생시에는 약 -0.41%의 누적 평균 초과수익률이 발생했다.

일별 누적 평균 초과수익률을 살펴보면, 부정적인 ESG 평판 이벤트 발생 이후 5~6일경 가장 낮은 누적수익률을 보이고 그 이후에는 정상수익률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즉 단일 ESG 사건·사고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대략 일주일(5거래일) 정도인 셈이다.

다만 기업의 ESG 평판은 장기적으로 여러 사건이 누적됨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개별 ESG 이벤트의 평판이 아닌 기업 자체의 ESG 평판과 수익률 사이의 관계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서스틴베스트의 설명이다.

실제로 추가 연구에 앞서 ESG 성과에 따라 기업을 High/Mid/Low 그룹으로 나눠 단순 비교했을 때 수익률 하락폭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Bad' 또는 'Poor'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5거래일간 High그룹의 초과손실은 0.32%에 그쳤던 반면, Low그룹은 0.99%까지 손실이 확대됐다.

▲ESG 성과 그룹별 누적평균초과수익률(CAAR) 추이 (자료=서스틴베스트)


정다솜 선임연구원은 "ESG 성과 그룹에 따라 이벤트 발생에 대한 시장 반응 정도가 다른 것은 시장이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의 ESG 리스크 관리 능력을 신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은 ESG 사고를 잘 수습해 ESG 사고가 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이 연구는 ESG 요소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진 최근의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ESG 평판 이벤트와 수익률 간의 관계를 실증한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서스틴베스트는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ESG 평판과 이를 활용한 투자전략 개발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