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자원쓰면 지구 3.85개 필요...전세계 '환경민폐국' 오명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2 15:03:02
  • -
  • +
  • 인쇄
세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8월 2일
한국 '국가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4월 2일
▲2023년이 시작된지 91일만에 생태용량을 모두 소진한 한국. 앞으로 274일간 지구에 '생태적 빚'을 지고 살아가는 셈이다. (자료=GFN)

인류가 소진한 자원의 양이 지구가 한해 재생산 가능한 자원의 양을 넘어서는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 올해는 8월 2일이다. 불황탓에 지난해보다 하루 늦춰졌다. 반면 우리나라의 '국가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지난해와 같은 4월 2일로, 전세계 평균보다 4개월이나 앞선다. 이에 한국은 '생태용량 채무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환경민폐국'이 됐다.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는 8월 2일(현지시간)을 올해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인간이 쓰고 배출한 자원과 폐기물의 규모가 지구의 자정능력을 초과한 날을 의미한다. GFN은 1970년부터 당해 지구의 생태자원의 양을 인류의 수요인 생태발자국으로 나누고, 여기에 365일을 곱해 측정하고 있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1970년 12월 29일이었지만 이후 몇 번을 제외하곤 계속 앞당겨졌다. 2022년에는 7월 28일이었다. 50년만에 5개월 앞당겨진 것이다. 다만 매년 누락됐던 정보를 추가하고 더 정밀한 측정치를 보강하면서 새 산정기준에 따라 역대 날짜를 재산출하는 GFN은 2022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8월 1일로 개정했다.

2023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지난해보다 하루 늦춰진 2일로 선언됐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둔화된 경기 때문으로 큰 의미는 없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아직 2023년은 151일이나 남았지만 인류는 올해 주어진 자원을 모두 소진해버린 셈이고, 현재 자원소모 속도와 자연의 재생속도를 맞추려면 지구가 1.7개 필요한 상황이 돼 버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조금이나마 진전을 보인 전세계와 달리 한국의 '국가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지난해와 동일한 4월 2일이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국가에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쿠웨이트, 호주 등에 이어 18위를 기록했다. 비슷한 처지의 일본은 '국가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 우리나라보다 한달이나 늦은 5월 6일로, 세계 43위다.

이에 한국은 '생태용량 채무국'으로 분류됐다. GFN은 각국의 생태용량과 1인당 생태발자국을 기반으로 생태용량 '채권국'과 '채무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연도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기준으로 날짜가 빠른 국가는 '채무국', 늦은 국가는 '채권국'이다. 2023년이 시작된지 91일만에 국가의 생태용량을 소진한 우리나라는 이후 274일동안 지구에 생태적 빚을 지고 살아가는 셈이다.

GFN이 공개한 최신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기준 전세계가 한국과 같은 속도로 자원을 소모할 때 지구가 3.85개 필요하다.

GFN은 "해마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5일씩만 늦출 수 있다면 2050년에 지구가 전세계의 수요를 충당할 정도로 자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꾸만 앞당겨지는 추세를 뒤집기 위해 소비, 에너지 및 제품 효율, 생태 보전 등에 모두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