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50세 미만 암 발병률' 30년새 79% 증가..,원인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6 18:17:25
  • -
  • +
  • 인쇄
▲1990년과 2019년 암 환자 및 사망자 분포 (사진=BMJ Oncology)

지난 30년간 전세계 50세 미만 암 발병률이 79% 증가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대학 연구팀이 1990~2019년 204개 국가·지역에서 29개 암을 분석한 '세계 질병 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연간 신규 암 환자가 이같이 늘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14~49세 연령층의 암 신규 발병, 사망의 기여 위험요인 등을 조사하고 1990년에서 2019년 사이의 연간 변화율을 분석해봤더니, 2019년 50세 미만의 암 진단 건수가 총 326만건으로 1990년 182만건보다 7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기 발병 암(early-onset cancers)으로 인한 사망률은 1990년 83만명에서 2019년 106만명으로 27.7% 증가했다.

가장 빠르게 급증한 암은 기관지암·전립선암이었고 사망자가 많은 암은 유방암·기관지암·폐암·장암·위암 순이었다.

특히 유방암은 세계 인구 10만명당 환자 13.7명, 사망자 3.5명으로 조기 발병 및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기관지·폐·위·장암이 그 뒤를 이었고, 사망 증가율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암은 신장암과 난소암이었다.

조기 발병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암은 기관지암과 전립선암으로 각각 연간 2.28%와 2.23%로 늘었다. 반면 조기 발병 간암은 매년 2.88%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조기 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북미(10만명 당 273.2명), 가장 낮은 곳은 사하라 이남 서부 아프리카(10만명 당 37.4명)로 나타났다. 조기 발병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곳은 오세아니아(10만명당 39.1명), 동유럽(10만명당 33.7명), 중앙아시아(10만명당 31.8명) 등이었고, 낮은 지역은 고소득 아시아·태평양 지역(10만명당 16.3명)이었다.

암은 노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하지만 1990년대 이후 50대 미만에서 발병률이 증가했다는 증거들이 많이 나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2030년 전세계 조기 발병 암 환자 수와 관련 사망자 수가 각각 31%, 21% 더 증가하고 40대 연령층이 가장 취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붉은 육류 및 염분 위주에 과일과 우유가 적은 식단, 알코올, 흡연, 신체활동 부족, 과체중, 고혈당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았다.

벨파스트 퀸즈대(QUB) 공중보건센터 애슐리 해밀턴 교수는 "생활습관이 이러한 추세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며 "조기 발병 암에 대한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과 더불어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저널 'BMJ 종양학'(BMJ Oncology)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