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못난이' 과일 급증...쿠팡 '우박 사과' 60톤 매입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2 09: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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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우박 맞은 '못난이 사과' 할인판매
외관상 흠집에도 맛과 신선도 인정받아
▲쿠팡을 통해 '못난이 사과' 판로를 확보한 디에스푸즈 김동수 대표가 사과를 따는 모습 (사진=쿠팡)


쿠팡은 지난 6월 내린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전국 사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우박을 맞아 생긴 흠집과 생채기로 버려질 위기에 처한 사과 60여톤을 매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냉해, 폭우, 태풍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경북, 충주, 강원 지역 등지에서는 예상치 못한 우박이 내려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 영주시의 사과 농가 피해면적이 650.05헥타르ha에 달했고, 충주시에서는 사과, 복숭아 등 1400여개 농가의 피해면적이 708ha에 달했다.

이에 쿠팡은 피해 지역 소비 활성화를 위해 사과 약 2만 봉지를 대량 매입했다. 이번에 매입한 사과는 오는 24일까지 13% 할인가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농가 돕기 우박 맞은 GAP 보조개 사과, 프레샤인 GAP 충주 못난이사과 등이다. 외관상 크고 작은 흠집은 있지만, 쿠팡 품질관리자의 엄격한 검사를 통과해 맛과 신선도를 인정받은 우수 제품이다. 판매는 재고 소진 시까지 진행되며,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으로 구매 후 다음 날 아침 받아볼 수 있다. 

이상복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 소장은 "지난 여름 갑작스러운 우박으로 충북 전체 농가가 큰 타격을 받을 뻔했는데, 쿠팡을 통해 사과를 제 시기에 판매할 수 있었다"며 "재해나 예상치 못한 이변 등으로 판로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쿠팡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7월부터 약 2달간 경북 영주시에서 매입한 다양한 품종의 초록 사과를 약 35톤가량 판매하기도 했다. 최근 시설을 확장하고 판로를 찾던 중 쿠팡과 만났다는 김동수 디에스푸즈 대표는 "초록 사과는 이른바 '못난이 사과'가 드문 편인데도, 올해는 이례적으로 많이 나와 골머리를 앓았다"며 "다행히 쿠팡의 새벽배송 시스템을 통해 많은 분께 '못난이 사과'만의 신선한 매력을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부터 전국 지역 농가의 제철 농산물을 대량 매입해 소비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부 방울토마토 품종 이슈로 토마토 농가가 전량 폐기 위기에 처하자 400여 톤을 매입했으며, 지난 2월에는 이른 명절로 판매 시기를 놓친 제철 농산물 200여 톤을 매입해 판매했다. 

쿠팡 관계자는 "우수한 지역 농산물이 외관상의 작은 흠집을 이유로 외면받지 않도록 대량 매입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판로 확보에 힘써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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