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청정수소' 비중 고작 0.7%...탄소 되레 9억톤 배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5 11:19:09
  • -
  • +
  • 인쇄
2030년 예정생산량 '탄소중립' 목표 20% 수준
IEA "각국 정부가 수요 적극적으로 창출해야"

수소에너지 생산량이 계속 늘고 있지만, '청정수소' 비중은 1%도 채 안돼 각국 정부가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간한 '글로벌 수소 리뷰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추출하거나 탄소포집을 활용해 생산된 '저탄소 수소' 비중은 전체 수소 생산량의 0.7%에 불과했고, 대부분 화석연료에 의존해 수소 생산으로 오히려 온실가스가 9억톤가량 배출됐다.

2030년까지 예정된 신규 글로벌 수소 사업 규모는 연간 생산량으로 따졌을 때 3800만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저탄소 수소 비중은 2700만톤으로 점차 화석연료로 생산된 수소가 느리게나마 '청정수소'로 대체되는 추세지만, 최종투자결정이 내려진 사업의 수소 생산량 비중은 전체 3800만톤 가운데 4%에 불과하다. 전체 신규 글로벌 수소 사업이 2030년까지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각국이 '2050 탄소중립' 계획에 담은 수소 목표 비중의 5분의 1도 채우지 못한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IEA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이 천연가스 가격 하락 및 공급망 불안정과 맞물리면서 크게 증가한 자본비용을 지목했다. 실제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수소 사업의 경우 자본비용이 3%포인트(p) 증가할 때 전체 사업비용이 3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각국 정부가 수요를 더욱 적극적으로 창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IEA에 따르면 각국 정부의 수소 생산 목표로 늘어난 공급량은 3500만톤에 달했지만, 정부 요인으로 창출된 수요는 1400만톤에 그쳤다. 결국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주지 못한 탓에 저탄소 수소 생산자들이 충분한 구매자들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고, 이에 따라 사업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지연되면서 저탄소 수소 생태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철강, 정제, 화학산업 분야 등 에너지집약적인 산업에서 수소의 역할이 커지면서 저탄소 수소 사업의 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다만 기술적인 면에서, 또 수요 창출 면에서 잠재력을 더 끌어낼 수 있도록 당국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폭염에 맨홀 사망자 또 발생...서울 상수도 작업자들 질식사고

한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작업자들은 맨홀로 진입하기전에 안전여부

LG전자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폐배터리 100톤 수거"

LG전자가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으로 폐배터리를 100톤 이상 수거했다고 29일 밝혔다.배터리턴 캠페인은 LG전자 청소기의 폐배터리 등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굳이 2교대를?" 李대통령 지적에...SPC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앤다.SPC그룹은 지난 25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기후/환경

+

[영상] 에베레스트 맞아?...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산

수십년간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최근 상황이 영상으로 공개돼 화제다.지난 26일 소

이틀간 543㎜ 폭우...中 베이징 일대 '물바다' 8만명 대피

중국 수도권과 동북·동남부 일대가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다. 베이징에서만 30명이 숨지고, 다른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

美 트럼프 취임 6개월...30조원 청정투자 프로젝트 '물거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6개월동안 미국에서 221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

[날씨] 서울·대전 37℃...'한증막 더위'에 오존 농도 '나쁨'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29일과 중복인 30일에도 이어진다. 이 더위는 8월초까지 계속된다는 예보다.29일 낮 최고기온은 32∼37℃에 이르겠다. 서울

미국과 멕시코 ‘물 전쟁’ 종료…티후아나강 하수차단 합의

20년 넘게 국경을 오염시켜온 티후아나강 하수 문제가 마침내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7년까지 원시 하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로 합

기후·환경정보 한눈에...'경기기후플랫폼' 서비스 시작

경기도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내 주변 가장 가까운 폭염대피소는 어디지? 이런 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