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쓰레기장 되는 댐"...3년간 쓰레기 처리비용만 136억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9 10:36:55
  • -
  • +
  • 인쇄
부유물에 농약용기도 있어 수질오염 우려
지자체 재정 문제로 수자원공사 부담 가중
▲수문 연 소양강댐 (사진=연합뉴스)


장마철마다 댐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이 지난 3년동안 137억원이나 들어갔다. 이에 오탁방지망 설치 확대와 쓰레기 자원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부유쓰레기 수거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2022년 전국 20개 댐 쓰레기 수거에 투입된 인원은 총 1만1502명으로, 수거비용은 136억7711만원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거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큰 홍수 피해를 겪은 2020년 쓰레기 수거 비용이 93억2466만원에 달했고, 2021년은 20억4305만원, 2022년에는 23억939만원이 들었다.

댐별로는 충주댐이 29억5347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이 들었으며, 대청댐 24억9806만원, 소양강댐 13억5573만원, 남강댐 11억5252만원 순이었다.

수거한 쓰레기의 총량은 24만5231㎥에 달했다. 유입된 부유물의 약 80%가 하천변에 있는 풀, 고사목 등 초목류다. 나머지는 둔치 등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병, 스티로폼 등 생활 쓰레기인데, 농약 용기도 포함돼 있어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쓰레기 처리는 원칙적으로 지자체 담당이지만, 쓰레기 처리 비용 부담 등 낮은 재정자립도 문제로 인해 수자원공사가 분리 등 처리까지 도맡아 하는 실정이다. 지난 3년간 부유 쓰레기를 차단하기 위해 수자원공사가 수거설비를 설치·관리한 비용으로 35억8360만원이 투입됐다.

수자원공사는 각 환경청과 함께 댐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벌이는 쓰레기와 오물 등 오염원을 줄이기 위해 순찰과 점검, 계도에 나서고 있다.

이주환 의원은 "장마철 부유 쓰레기 유입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문제인데 막대한 예산과 인력 투입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며 "오염원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오탁방지막 설치 확대와 쓰레기의 자원화 등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PC, 야간근로 8시간 제한...新근무제 9월부터 시범운영

SPC그룹이 각 계열사별로 생산직 야간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9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SPC그룹은 이재명 대통령

대한항공-아시아나, 폐유니폼으로 만든 파우치 판매수익금 전액 기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 보조배터리 파우치를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포함한 기부금을 사단법인 소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기후/환경

+

선체 수중청소시 발생하는 중금속 부산물 "해양생태계에 악영향"

선박을 로봇으로 청소하는 과정에서 떨어져나오는 부산물이 바닷물을 오염시켜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해양과학기술원(

"韓 2035 온실가스 60% 감축 가능"...국내 연구진이 방법 제시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환

[영상]"새로 개봉한 종말 영화인줄"...美 애리조나 덮친 거대 모래폭풍

미국 서남부 애리조나주에 거대 모래폭풍이 덮쳐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건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26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 주요 외

기후위기로 주목받는 '지수형 보험'…해외는 이미 도입했는데 우리는?

기후변화로 경제적 손실이 증가하면서 산불과 극한호우, 폭염 등 측정이 어려운 재난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보상할 수 있는 '지수형 보험'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기후위기 시대 'AI 역할' 조망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5'에 참여해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다양한 기

남극 빙하에서 깨어난 미생물...일부에서 인체감염성 확인

남극 빙하 속에서 오랜시간 잠들어 있던 미생물 가운데 일부가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극지연구소 김옥선 박사 연구팀은 남극장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