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 CF연합 회장 "온실가스 난감축산업, 정부가 적극 나서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4 14:10:10
  • -
  • +
  • 인쇄
CF연합 이달 27일 출범 앞두고 기자간담회
"기후변화는 '동전의 양면'...위기이자 기회"
▲2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F연합 설립목적 및 계획을 설명하는 이회성 CF연합 회장 ⓒnewstree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석유화학·철강·시멘트 등 '온실가스 난감축 산업'(hard-to-abate sectors)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 특정기술에 대한 배제없이 연구개발(R&D)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성 회장은 오는 27일 CF(Carbon Free)연합 출범에 앞서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CF연합은 탄소중립 목표 이행을 위한 무탄소에너지(CFE)의 개념 재정립, CFE 이니셔티브 추진을 통한 글로벌 규범화 등을 위해 결성된 민관합동 협의체로, 초대 회장에 이회성 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의장이 선출됐다.

이회성 회장은 이 자리에서 "IPCC에서는 철강·시멘트·석유화학 부문을 하나로 묶어 '온실가스 난감축산업'으로 지칭하는데, 이는 모두 한국의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핵심 기간산업"이라며 "특히 이 3개 산업부문은 국제교역이 가장 왕성한 제품이기 때문에 이윤폭이 매우 적어 선점 우위를 위해 저탄소 이니셔티브를 실행에 옮기기 가장 어려운 산업군"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회장은 "아직 해당부문에 대한 마땅한 대안을 내놓은 국가가 없지만, 달리보면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후변화의 '동전의 양면성'같은 특징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까지 경제성장은 탄소배출이 많을수록 성적이 좋았지만, 앞으로는 탄소배출을 덜할수록, 빠른 시간안에 배출량을 '0'으로 만들수록 성공한다는 사실을 유념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기후정책·산업정책·에너지정책을 하나로 엮어 이것이 하나의 기회라는 기본적인 인식틀을 만들고, 정부가 조직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모든 기술을 포용해야만 진정한 탈탄소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바이오에너지의 원료인 폐바이오매스의 공급 지속성의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원전과 같은 기저전력이 있어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모두 한 패키지 안에서 공존해지 않으면 비용이 치솟게 된다"며 "지난 2020년 전세계 탄소배출량이 7% 줄었을 때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은 4% 줄어든 것을 보면 어떤 기술을 선호하거나 배제하는 방식으로는 탈탄소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정부의 역할이고, 미래에 어떤 기술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R&D에 대한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F연합은 참여기업들의 중지를 모아 정부 정책과 제도의 개선사항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이 회장은 "한국이 다른 국가를 벤치마킹하는 시점은 지났다"며 "탄소배출을 궁극적으로 '0'으로 줄이고, 동시에 경제성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선도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2027년부터 국내급유 국제선 지속가능항공유 '1% 의무화'

2027년부터 국내에서 급유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1% 혼합이 의무화된다.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항공업계 탄소중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한다...심포지엄 개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

합쳐야 살아남는다?...대기업 녹색사업 '합종연횡' 봇물

탄소중립 압박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개별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뚜렷해지자,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19

기후/환경

+

김성환 환경장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이상 늘릴 계획"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제시한 목표를 웃도는 100기가와트(GW)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환 환경부

'불의 고리' 캄차카 또 7.8 강진…7월부터 잇단 지진에 '불안'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동쪽 해안에서 19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7.8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달들어 두번째 강진이다.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유럽, 올해 산불로 탄소 1290만톤 배출...역대급 폭염이 불길 키워

올해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와 산불이 서로 부추기는 '되먹임' 현상이 심화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주말날씨] 전국 또 '비소식'…강릉 저수율 27.7%까지 회복

이번 주말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19일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