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트남 메콩강에 맹그로브 12만그루 심는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5 09: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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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양식장이자 탄소흡수원 '맹그로브 숲'
생태계·지역사회 살리는 지속가능모델 제시
▲왼쪽부터 제이크 브러너 IUCN 베트남 대표, 오인원 현대차 베트남사업담당, 박동철 굿네이버스 베트남 대표가 맹그로브숲 복원을 위해 협약을 맺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베트남 메콩강 삼각주의 맹그로브 숲을 복원해 생물다양성 보존과 기후위기를 동시에 대응한다.

현대차는 24일(현지시간) 현대차-베트남 판매합작법인(HTV)에서 국제환경기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아이오닉 포레스트 베트남 맹그로브숲 조성사업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인원 현대차 베트남사업담당, 제이크 브러너(Jake Brunner) IUCN 베트남 대표, 박동철 굿네이버스 베트남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의 친환경 숲 조성 프로젝트인 '아이오닉 포레스트'의 일환으로 체결된 이번 협약은 향후 3년간 베트남 메콩강 삼각주의 상업 중심지인 까 마우(Ca Mau) 지역에 새 맹그로브 나무를 심어 훼손된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맹그로브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습지에서 자라는 나무로 모여서 숲을 형성할 경우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한다. 뛰어난 수질 정화 능력은 물론 열대우림보다 3~5배 높은 탄소 흡수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다만 지역 주민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나무를 베어내고 새우 양식장을 조성해 숲이 훼손되는 바람에 기능을 상실하기에 이르렀다.

3사는 지구환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맹그로브 숲 복원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협약을 체결, 아이오닉 포레스트를 새롭게 조성함으로써 숲의 기존 역할을 복원함과 동시에 생물 다양성 보전 및 기후변화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IUCN, 굿네이버스는 프로젝트 첫 해에 먼저 12만그루의 맹그로브 나무를 심은 뒤 검토 및 평가과정을 거쳐 남은 2년간의 조성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진행되는 이번 '아이오닉 포레스트' 프로젝트는 생태계를 살리고 지역사회에 경제적 기회도 제공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병충해 예방 및 산소·영양소 공급 기능을 가진 맹그로브 나무가 농약과 항생제없이 새우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 숲이 가진 환경적인 이점은 유지하면서도 양식장의 생산성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2016년부터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와 '아이오닉 포레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해 생물다양성 보존 및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홍천에 총 8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1만6000㎡ 규모의 친환경 숲을 신규 조성했다. 전북 군산에 위치한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에 300㎡ 규모의 자생 정원을 추가해 2021년 조성한 아이오닉 포레스트를 확장하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북미, 브라질, 멕시코, 독일 등에서도 글로벌 '아이오닉 포레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2022년까지 약 21만 그루의 나무를 식재했다. 2024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CSV 이니셔티브 '현대 컨티뉴'(Hyundai Continue)를 공개하며 '아이오닉 포레스트'를 비롯해 해양 폐기물 수거 및 업사이클링을 추진하는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류와 자연의 공존을 위해 여러 파트너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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