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산단 RE100은 1석4조 사업"
삼성전자가 경기도의 '산업단지 RE100' 사업을 통해 평택산업단지 지붕태양광에서 생산하는 45메가와트(M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앞으로 20년간 구매하기로 했다. 산업단지 RE100은 시설물 지붕과 유휴부지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해 전기를 생산하는 산단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6일 도담소에서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김형민 에넬엑스코리아 대표, 김광일 한국중부발전 부사장과 '기업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에넬엑스코리아와 한국중부발전 컨소시엄은 평택지역 산단의 태양광 설비에 700억원을 투자해 45MW의 전기를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할 예정이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전액 자기자본 100%로 조달된다. 또 국내산 모듈을 사용해야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 내 업체를 통해 자재를 공급받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 전량을 20년간 구매하게 된다. 경기도는 이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기관간 이견사항 조정하고 부지발굴을 지원한다.
경기도는 지난 4월 경기 RE100 비전을 선포하고 6월 공모를 통해 산업단지 RE100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민간투자 컨소시엄 8곳을 선정한 바 있다. 산단지붕에 설치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는 RE100 기업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산업단지 RE100 사업은 민간이 투자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장소를 제공하는 기업은 임대료 등의 부가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RE100 기업은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수출경쟁력을 갖추는 상생모델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국내 34개 대기업을 포함해 전세계 42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RE100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다. RE100을 맞추지 못할 경우, 수출길이 막히거나 재생에너지 공급이 원활한 국외로 공장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가 기후위기 대응의 지름길이자, 주력산업의 경쟁력 및 일자리 확보와도 직결되는 이유다.
이에 경기도는 산업단지 RE100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신속한 인허가 지원과 산단 입주기업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김동연 도지사는 "경기 산업단지 RE100 사업은 1석4조의 사업이다"며 "산단 입주기업은 지붕을 빌려주고 임대료 수입을, 투자 기업은 태양광 투자 수익을, 삼성전자는 RE100 이행을, 그리고 경기도는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도내 기업들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신재생에너지나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대한민국은 거꾸로 가고 있지만, 경기도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신재생에너지 생산·공급에 있어 가장 선도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했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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