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웨어러블이 다른 전자기기로 변신?...재활용 가능 유기 전자소자 개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7 09:43:48
  • -
  • +
  • 인쇄
▲유기물 기반 유연성 전자기기의 폐쇄-루프 재활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전자기기 순환 (사진=UNIST)

다 쓴 전자기기를 재활용해 다시 전자기기로 만들 수 있는 전자소자가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화학과 심교승 교수팀은 재활용 가능한 유기물 기반의 전자소자와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전자소자들은 제작부터 재활용까지 모두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공정으로 이뤄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통상 전자기기는 LCD 기판에 쓰이는 유리나 전극으로 이용되는 금속같은 무기물 소재만 재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유기 전자소재를 활용한 웨어러블 전자기기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유기 전자폐기물도 덩달아 증가해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재활용 가능한 유기물 기반 전자소자 개발에 나섰다. 유기물 기반 전자소자로 제작된 웨어러블 기기는 수명이 다했을 때 소재를 다시 회수해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교승 교수는 "무기물이 아닌 재활용이 가능한 유기물기반 전자재료만 선별해 유연성 있는 웨어러블 전자기기를 만들었다"며 "인체에 무해한 용매로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공정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드랍캐스팅(drop casting)을 활용해 물질 낭비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수동소자와 능동소자를 제작했다. 드랍캐스팅은 용액을 기판 위에 떨어트린 다음 열처리를 통해 막을 형성하는 방법이다. 그 결과, 유기 전도체는 5번 이상 재활용이 가능했으며, 유기 절연겔은 30번 이상, 유기 반도체는 1번 정도 재활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전자소자들간에 '폐쇄-루프 재활용' 방식도 선보였다. 패쇄-루프 재활용은 제작된 전자기기가 수명이 다하면 그 소재를 재활용해 다른 전자기기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소재의 선택적 용해를 기반한 재활용 방법을 이용해 물질적 손실없이 본래의 소자 특성을 완벽하게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심교승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간과했던 유기 전자재료를 활용한 전자산업 발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의 해결방안을 최초로 제시했다"며 "이번 성과는 지속가능한 미래형 전자기기 산업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 결과이자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기후/환경

+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생수·햇반·컵라면으로 살아요"...강릉 시민들, 물 부족에 아우성

서쪽지역은 최대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극에 달했다.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경기도, 퇴근길 폭우 대비 오후 6시 '비상1단계' 발령

퇴근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한다.경기도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

알프스는 녹고 해변은 사라지고...관광산업 종말 오나?

기후변화로 폭염과 산불 등이 빈번해지면서 80년 후 관광산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지속가능한 교통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자인 스테

[날씨] 내일까지 중서부 '세찬 비'...가뭄 겪는 강릉은 '찔끔'

25일 인천과 서해안 지역에서 시작된 비는 중부지방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26일까지 이어지겠다. 서쪽과 중부지역은 매우 강하게 비가 내리겠지만 현재

3V 저전력으로 CO2 95% 포집 기술 '세계 최초' 개발

3볼트(V) 스마트폰 충전전압 수준의 저전력으로 95% 이상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