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화재로 유입된 오염물질로 하천이 새파랗게 물들었다.
1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경기 화성시 양감면의 한 위험물 보관창고에 불이 났다. 8시간만에 큰 불길은 잡혔지만, 이 불로 소방용수와 유해물질이 인근 소하천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갔다. 이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던 창고 부근의 소하천은 파랗게 오염됐다. 이 소하천이 진위천으로 합류하는 지점까지 7.4㎞ 구간이 이 상태가 됐다. 소하천이란 하천법의 적용 또는 준용을 받지 않는 하천이다.
하천을 파랗게 물들인 유해물질은 '에틸렌다이아민'. 이 물질은 부식성이 있는 피부 독성물질로 몸에 흡수되면 알레르기 반응 등이 발생한다.
화성·평택시와 소방 당국은 하천 오염으로 물고기 폐사가 발생하자 전날부터 방제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당국은 해당 구간에 방제둑 6개를 설치해 오염된 물을 채수한 뒤 폐수처리 업체를 통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도 당국은 오염수 수거 차량 20여대를 투입해 곳곳에서 오염수를 모아 처리 중이다. 비교적 오염 상태가 덜한 구간에는 흡착포 등으로 직접 오염물을 걸러내고 있다.
다행히 소하천에서 인근 밭이나 논 등으로 연결되는 수문 10여개를 조기 폐쇄한 덕분에 인접 지역으로 흘러든 오염수 양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오염 구간이 길게 퍼져 있어 방제 완료까지 몇주는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평택시 관계자는 "가용할 수 있는 인원과 장비를 총동원해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오염수가 진위천까지는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하천과 진위천 합류부 전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밤샘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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