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자사 화장품 공병뿐만 아니라 타사 화장품 공병도 별도 수거할 수 있는 유리병 수거함을 아파트에 설치할 예정이다.
아모레는 효율적인 수거를 위해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15일 협약을 체결하고, 화장품업계 최초로 공병을 수거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시범사업은 아모레퍼시픽 물류센터가 있는 경기도 내 공동주택 가운데 화장품 유리병 수거함 설치가 가능한 곳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구의 날'인 4월 22일부터 실시한다.
소비자가 화장품 유리병을 공동주택 수거함에 반납하면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이를 회수·선별·파쇄한다. 화장품 유리병을 별도로 배출할 수 있는 수거함과 봉투도 제작해 보급한다. 이렇게 수거한 유리는 다시 고품질 원료로 재생해 화장품 용기에 다시 투입하는 '보틀투보틀'(Bottle to Bottle) 재활용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화장품 유리병이 다른 종류의 유리병과 섞이게 되면 다양한 색상의 코팅으로 인해 재활용이 어려운 문제가 있어 화장품 유리병만 별도로 수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예쁜 쓰레기'로 불렸던 화장품 폐용기를 줄이는 동시에 국제 환경규제에 앞서 재생원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9~2023년 백화점, 마트, 아리따움 등의 매장에서 총 2473톤의 화장품 용기를 수거했고, 지난 1월 아모레몰에서 온라인 용기수거 캠페인을 론칭하는 등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원순환을 추진중이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이명환 이사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재활용이 어려운 화장품 유리병에 대한 회수와 재활용 체계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나아가 화장품 유리병 회수와 재활용에 대한 생산자 참여를 확대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이상목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은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과정에 걸쳐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폐기 단계에서도 자원 순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더욱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조금이라도 전달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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