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보이스피싱...1억 이상 피해자 69.9% 늘었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7 12:26:17
  • -
  • +
  • 인쇄
지난해 전체 피해액 1965억원 '35.2% 증가'
피해자수 줄었지만 1인당 피해액 더 커져

지난해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1억원 이상 고액을 뜯긴 피해자가 69.9%나 늘어났다. 피해자의 절반 이상은 고령층이며, 정부기관이나 대출을 빙자한 사기수법에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자수는 1만1503명으로 피해액은 1965억원에 달했다. 피해자수는 전년의 1만2816명에서 줄어든 모습이지만 피해액은 35.4%(514억원) 늘어나, 1인당 피해액이 더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1인당 피해액은 1130만원이었지만 2023년에는 1710억원 수준이다.

대출을 빙자한 사기가 전체의 35.2%로 가장 많았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피싱도 33.7%로 적지않았고, 정부기관을 사칭한 피해 역시 31.1%를 차지했다. 2022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가족·지인사칭형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927억원에서 지난해 662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대출빙자형은 398억원, 정부기관 사칭형은 38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1억원 이상 고액 피해자들이 급증했다. 지난해 1억원 이상 피해를 당한 사람은 전년보다 69.9% 늘어난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정부기관을 사칭한 수법에 당한 경우가 많았다. 피해액이 2억3000만원인 사람도 있었다.

50대와 60대가 주로 피해를 당했다. 60대 이상 피해자는 전체의 36.4%에 해당하며, 이들이 갈취당한 피해액은 704억원에 달했다. 50대 피해자도 29%로, 560억원을 피해당했다. 50대와 60대 피해자 비중이 전체의 65.4%로 절반이 훨씬 넘었다.

다행히 지난해 피해액 1965억원 가운데 피해자의 지급정지 및 피해구제신청을 통해 652억원(33.2%)은 피해자에게 환급됐다. 이는 전년보다 7.1%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금감원은 정부기관‧금융회사 등을 사칭한 문자를 원천차단하기 위해 안심마크 표기를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사고 피해가 발생한 경우 은행의 사고 예방노력과 이용자의 과실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은행도 일정부분 손해배상책임을 지도록 하는 자율배상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홈페이지 보이스피싱 체험관에서 보이스피싱 상습범의 실제 목소리를 누구나 들어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