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유전도시 코앞까지 닥쳤다...캐나다 산불 1주일째 '활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6 11:55:06
  • -
  • +
  • 인쇄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최대 유전도시 포트 맥머리 5.5㎞ 앞까지 닥친 산불 (사진=AFP/연합뉴스)


캐나다 서부에서 시작된 산불이 1주일째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캐나다 최대 유전도시인 포트 맥머리 코앞까지 닥친 상황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시작된 산불은 15일(현지시간) 기준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리에서 불과 5.5㎞ 떨어진 지점까지 번졌다.

포트 맥머리는 앨버타의 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의 핵심거점 도시이다. 이 지역은 거대한 오일샌드 매장지로, 하루 약 33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한다. 이는 캐나다 전체 원유 생산량의 3분의 2에 달한다. 

이처럼 막대한 원유가 매장돼 있는 원유 거점도시인 포트 맥머리까지 산불이 들이닥친 것이다. 다행히 이날 오전 오일샌드 매장지 5.5㎞ 앞까지 번진 산불은 때마침 반대방향으로 불기 시작한 바람 덕분에 더이상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바람의 방향이 또다시 바뀔 수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 지역은 8년전인 2016년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산불은 포트 맥머리를 덮치면서 9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2400채가 넘는 주택이 불탔다. 이 산불로 원유생산은 하루 100만배럴 이상 중단됐고, 이로 인한 보험합의금만 40억캐나다달러(약 3조9710억원)에 달했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132건의 산불이 활활 타고 있다. 이 가운데 37건은 통제가 불가능하다. 1주일째 이어진 산불로 캐나다 산림은 벌써 37만93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변했다. 이번 불로 대피한 사람은 23만5000여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로 산불이 점점 대형화되고 빈번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산불행동 전문가 벤 보그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온난화로 수년간 가뭄이 들면서 강설량이 줄어들었다"며 "숲이 건조해지면서 발화 반응성과 확산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랜기간 땅속 깊숙한 곳에서 유지되는 '좀비산불'이 눈에 뒤덮이면서 해소되는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 몇년은 강설량이 줄면서 좀비산불이 터져나오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캐나다를 덮친 산불의 원인 역시 '기후위기'로 지목됐다. 지난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런던(Imperial College London)과 캐나다 산림청(Canadian forest service), 캐나다 천연자원부(Natural Resources Canada) 등으로 구성된 국제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캐나다 산불의 강도가 20% 높아졌고 산불의 발생빈도는 최소 2배 이상 높아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기후/환경

+

유럽 교회의 오르간 조율기록이 기후온난화 추적 데이터?

유럽의 각 교회에서 오르간을 조율할 당시 기록된 기온이 기후온난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 트렌트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