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열대야' 일수 8.8일...예년보다 3배 많았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7 14:41:34
  • -
  • +
  • 인쇄
강릉·포항·정읍에서는 한달 절반 넘는 17일
평균 최저기온은 1994년 이후 2번째로 높아
▲지난 7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열대야를 피해 나온 주민들이 잠을 자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전국 '열대야' 일수가 8.8일로, 역대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열대야일수가 8.8일로,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래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예년의 경우 열대야일수는 2.8일로, 평균치의 3배를 웃도는 빈도로 발생한 것이다.

강릉, 포항, 정읍의 열대야일수는 17일로, 일부 지역에서는 한달의 이상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오전 9시~오후 9시 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니만큼 밤사이 최저기온이 높을수록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3℃로 예년 최저기온인 21.2℃에 비해 2.1℃ 높았다. 이는 평균 최저기온이 23.4℃를 기록한 1994년에 이어 2번째로 높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을 지목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며 우리나라 부근으로 덥고 습한 남서풍이 예년보다 자주 불었고,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높았다는 것이다.

다만 낮동안은 지난달 중순까지 장마철이었던 만큼 자주 흐리고 비가 내려 기온이 크게 높지 않았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는 지난 7월 4.3일로 예년인 4.1일과 비슷했다.

장마철이었던 지난달 강수량은 383.6㎜로, 평년 7월 강수량(245.9~308.2㎜)보다 많았다. 1973년 이후 순위는 10위다. 강수일수는 전국 평균 18.3일로 평년 7월 강수일(14.8일)보다 3.5일 많았다.

특히 1시간 강수량이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날은 전국 평균 1.3일로, 예년 0.7일에 비해 0.6일 늘었다. 이는 1973년 이후 4번째로 높은 수치다.

7월에 특별히 비가 많이 내린 이유로 기상청은 북극 랍테프해 해빙이 예년보다 빠르게 감소한 점을 꼽았다. 지난달 랍테프해 해빙 면적은 7월 기준 1979년 이후 3번째로 작았다. 이에 따라 시베리아 쪽에 고기압이 발달해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왔고, 예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만나 둘 사이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발달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면서 비가 자주 많이 내렸다는 분석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지난 7월전 지구 일평균기온이 이틀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비가 오는 날에도 고온의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7월 열대야가 역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등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7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여름 폭염과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기상청에서는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기후분석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기후/환경

+

유럽 교회의 오르간 조율기록이 기후온난화 추적 데이터?

유럽의 각 교회에서 오르간을 조율할 당시 기록된 기온이 기후온난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 트렌트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