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권자 70% "재활용 허위주장한 플라스틱업체가 법적책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1 12:05:02
  • -
  • +
  • 인쇄


미국 유권자 대다수는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허위주장한 제조사들이 법적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10일(현지시간) 기후단체 기후완결성센터(CCI)와 여론조사기관 진보를 위한 정보(DFP)는 미국 유권자 1231명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현재 미국에서 플라스틱 재활용의 실효성을 두고 벌어지는 법적 공방에 대해 플라스틱 제조업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88%, 공화당 지지자의 54%가 이 항목에 '긍정'으로 답했다.

CCI는 올 2월 '플라스틱 재활용의 기만' 보고서를 통해 2021년 기준 미국에서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5~6%에 불과하다고 폭로했다.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은 플라스틱 재활용이 실현가능한 폐기물 관리솔루션이 되기에 너무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수십년간 알고 있으면서 마치 쉽게 가능한 것처럼 대중들에게 홍보해왔다는 것이다.

CCI는 이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플라스틱 오염이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미국에선 플라스틱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0건이 넘는 소송이 진행중이다. CCI 분석관 데이비스 앨런은 "정치적 지향과 관계없이 플라스틱 업계가 소비자에게 허위주장을 하는 것을 유권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 유권자들은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강, 하천 등 수로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는 63%에 달했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가 73%, 공화당 지지자가 53%였다. 지역사회의 환경과 체내 미세플라스틱 축적이 우려의 주된 요인이었다.

이밖에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재활용되지 않는 제품에 분리배출표시를 부착하는 것은 기만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85%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미국 환경청(EPA)은 분리배출표시가 기만적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현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기업들이 사용하는 '재활용 가능', '퇴비화 가능' 등의 마케팅 용어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하기 위해 녹색지침을 개정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기상어' 코스닥行...더핑크퐁, 연내 상장 목표로 공모절차 착수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토종 콘텐츠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가 연내 코스닥에 입성한다.더핑크퐁컴퍼니는 22일 금융위원회에 코

대한항공, SAF 사용확대...고베·오사카 노선도 국산SAF 1% 혼입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를 사용하는 상용운항 노선을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SAF는 폐기름, 동·

폐기된 서버 '로그기록' 있었다...KT, 소액결제 사태 새로운 단서?

KT가 폐기한 서버에서 로그기록이 별도로 백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 해커집단의 국내 통신사 해킹 수법의 새로운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22일 KT가

하이트진로, 제주 이호테우해변서 ‘해변 가꾸기’ 환경정화

하이트진로가 '국제 연안 정화의 날'을 맞아 지난 19일 제주 이호테우해변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고 22일 밝혔다.하이트진로는 2020년 제주 표선해

2027년부터 국내급유 국제선 지속가능항공유 '1% 의무화'

2027년부터 국내에서 급유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1% 혼합이 의무화된다.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항공업계 탄소중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기후/환경

+

"美 산불 연기로 2050년까지 190만명 사망할 것"

북미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산불 연기로 인한 사망자가 2050년까지 19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

美서 '살 파먹는' 박테리아 번성...기후위기 때문이라고?

올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안에서 일명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인해 5명이 사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박테리아가 번성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1

붉게 변하는 알래스카 연어 하천…녹고있는 영구동토층이 원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알래스카 북부 브룩스 산맥의 하천이 주황빛으로 변하며 새로운 수질 위기가 드러났다.미국 워싱턴대와 알래스카대 연구진은 9

트럼프는 반친환경 정책 펴지만...美 '기후주간'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

'클라이밋 위크(Climate Week) 2025'가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8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친환경적 정

저수율 52%로 가뭄 벗어났지만...강릉, 투명페트 쓰레기에 '몸살'

강릉은 열흘전만 해도 저수율이 11.5%까지 떨어져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지만 최근 잇달아 내린 비 덕분에 저수율이 52%까지 높아지면서 가뭄에서 벗어났

가뭄 벗어난 강릉...단비에 도암댐 방류덕에 저수율 50.8%

강릉이 드디어 가뭄에서 벗어났다. 몇 일 간격으로 내린 단비에 평창 도암댐 방류까지 시작하면서 저수율이 50%를 넘어섰다.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