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코앞에 두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연휴기간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경북, 제주 등지의 일부 산간지방을 제외한 전국이 폭염특보로 뒤덮였다. 체감온도가 33~35℃일 때 내려지는 폭염특보가 9월에 발령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4년만의 일이다.
이날 전국 낮 최고기온은 28~35℃로 한여름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최고기온이 35℃로 예보된 서울은 85년만에 9월 최고기온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관측이 시작된 이래 9월 중 서울 기온 최고치는 1939년 9월 2일 기록된 35.1℃다.
곧 추석연휴가 시작되는데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원인은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티베트고기압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에 고기압이 계속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을 통해 덥고 습한 남동풍이 한반도로 불어닥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이례적으로 한반도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티베트고기압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함께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열돔을 형성하고 있다. 티베트 고기압은 북쪽의 찬 공기를 막고 있을 뿐 아니라 북서쪽으로 강한 편서풍 기류를 만들어낸다. 이에 따라 괌에서부터 북상하고 있는 제13호 태풍 '버빙카'와 중국 남부에서 형성되고 있는 제27호 열대저압부 등 남동쪽의 덥고 습한 바람을 한반도 쪽으로 끌어오고 있다.
무더위는 추석 연휴기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티베트고기압의 세력 확장 정도에 따라 9월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통보문에 따르면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14~15일 낮 최고기온은 27~33℃, 추석 당일이 포함된 16~18일 낮 최고기온은 26~32℃까지 오른다. 이는 같은기간 예년의 낮 최고기온 24~28℃보다 4~5℃가량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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