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헤이그, 내년부터 화석연료 옥외광고 퇴출...세계최초 조례제정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4 13:24:07
  • -
  • +
  • 인쇄
▲네덜란드 헤이그

네덜란드 헤이그가 세계 최초로 내년부터 화석연료 관련 옥외광고를 전면 금지한다.

13일(현지시간) 헤이그시는 웹사이트를 통해 2025년 1월부터 시내 광고판, 입간판, 전광판, 버스정류장 등 공공장소에서 휘발유, 경유, 탄소집약도가 높은 비행기를 운영하는 항공사, 유람선 등 화석연료를 홍보하는 제품 및 서비스의 옥외광고를 모두 퇴출한다고 밝혔다. 전날 헤이그 시의회에서 관련 조례안이 의결된데 따른 것이다.

헤이그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연설을 의식한 결과다.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업계는 전체 자본지출(CAPEX)의 2.5%만을 청정에너지에 투자할 뿐 여전히 기후변화의 진실을 왜곡하고, 대중을 기만하는데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전세계 화석연료 회사의 광고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호주 시드니 등 세계 각국의 도시가 속속 화석연료 광고를 금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시청 소유 건물에 한한 조처로, 아예 시의회의 의결을 거쳐 새로운 조례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민간·공공영역 전체에서 화석연료 광고를 전면 퇴출시키는 건 헤이그가 처음이다.

헤이그의 결단은 전세계 도시들이 화석연료 광고를 퇴출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 오스트리아 그라츠 등이 조례안을 마련중이고, 암스테르담은 조례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 네덜란드 환경단체 화석연료로부터 자유로운 광고(Reclame Fossielvrij)의 활동가 펨커 슬리허스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도시들도 조례를 도입해 화석연료 광고를 금지하길 원하고 있지만, 업계와 시민의 의견을 살피느라 서로 다른 도시가 먼저 나서길 기다리는 눈치였다"며 "헤이그가 그 출발선을 끊었다"고 밝혔다.

헤이그는 203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