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유전 대출중단...LNG터미널 2025년부터
네덜란드 ING은행이 오는 2026년부터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부합하는 목표를 갖추지 못한 기업에 대해 자금조달을 중단하는 등 금융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조달정책 전환에 나선다.
19일(현지시간) ING은행은 저탄소 전환 노력을 담은 '기후 진전 업데이트'를 통해 "지난해부터 자체개발한 온라인 솔루션 'ESG.X'를 기반으로 2000개 고객사에 대한 기후위기 대응 및 에너지전환 평가를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평가 목적은 고객사의 경영활동이 산업화 이전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로 제한하는 파리협정에 부합하는지를 판별하기 위함이다. 스티븐 판 레이스베이크 ING은행 최고경영자(CEO)는 "1.5℃ 목표와 함께가지 않으면 재무위험이 수반된다"며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선박, 항공기 등을 그대로 두면 좌초자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평가대상 가운데 3분의 1은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고 있어 평가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고, 절반가량은 필요한 데이터 조건이 충족돼 평가가 진행중이다. ING은행은 고객사들에 2026년까지 데이터를 보완할 시한을 주고, 개별 고객사별로 자금조달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지, 더 엄격한 조건을 제시할지, 자금조달 자체를 전면 금지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화석연료를 탐사하거나 추출하는 업스트림 기업에 대해서는 더 강력한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ING은행은 2040년까지 화석연료 업스트림 기업에 대한 금융조달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고, 신규 유전개발에 나서는 화석연료 업스트림 기업에 대해서는 일반 목적을 포함한 신규 대출을 전면 금지한다. 다만 화석연료 기업이 녹색사업을 추진할 경우 해당 사업에 대한 투자는 예외로 둔다. 아울러 2025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도 중단한다.
화석연료 업스트림 기업에 대한 조달정책 변경으로 영향을 받는 고객사는 25곳이다. 현재 이들 기업의 대출규모는 10억유로(약 1조4889억원)으로, 전체 대출금 6560억유로(약 976조원)에 비하면 작은 비중이지만, 금융배출량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ING은행의 설명이다.
레이스베이크 ING은행 CEO는 "자체개발한 온라인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의 저탄소 전환 진척도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방안을 데이터에 입각해 논의하고, 지원할 수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성은 계속해서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에 ING은행은 저탄소 경제로의 글로벌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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